‘아산상’ 48년간 소외 근로자와 이주민 지원한 가톨릭근로자회관 등 6개 부문 15명 시상
23일 서울시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강당에서 개최된 제35회 아산상 시상식에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왼쪽)과 주요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아산사회복지재단 제공
[파이낸셜뉴스] 아산사회복지재단이 23일 서울시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강당에서 제35회 아산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지난 48년간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근로자와 외국인 이주노동자, 결혼이주여성, 난민 등을 지원하며 복지증진에 기여한 가톨릭근로자회관이 아산상을 수상했다. 아산상 상금은 3억원이다.
아산상을 수상한 가톨릭근로자회관은 오스트리아 출신인 박기홍 신부에 의해 1975년 대구에 설립됐다. 오스트리아에서 근로자 권익 옹호 활동을 해온 박 신부는 1970년 한국에 입국해 가톨릭노동청년회 지도신부를 맡아오다 근로자들을 위한 독립된 기관의 필요성을 느끼고 1975년 독일 해외원조기관의 도움을 받아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가톨릭근로자회관을 건립했다.
가톨릭근로자회관은 지난 48년간 처우가 열악한 근로자를 시작으로 시대의 변화에 따라 외국인 이주노동자, 결혼이주여성, 난민 등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확대했고, 우리 사회의 편견과 차별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의료봉사상은 지난 22년간 베트남의 호찌민 인근 농촌 지역에서 소외된 주민의 질병치료와 고엽제 피해 장애 아동의 재활 등에 헌신한 롱안 세계로병원 우석정 원장이 수상했다. 사회봉사상은 학교와 가정에서 돌봄을 받지 못한 아동과 청소년에게 20년 동안 식사와 상담 등을 제공하며 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도운 물푸레나무 청소년공동체 이정아 대표가 받았다. 의료봉사상과 사회봉사상 상금은 각각 2억원이다.
이외에도 아산재단은 어려운 이웃과 가족을 위해 헌신한 복지실천상, 자원봉사상, 효행·가족상 수상자 12명에게 각각 상금 2천만 원을 시상하는 등 전체 6개 부문 수상자 15명(단체 포함)에게 총 9억 4천만 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 사회의 희망을 느낄 수 있다”며 “재단도 여러분과 함께 우리 사회의 가장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미력이나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하거나 효행을 실천한 개인 또는 단체를 격려하는 의미에서 1989년 아산상을 제정했고, 각계의 전문가들로 심사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후보자 공적에 대한 종합심사를 거쳐 제35회 수상자를 선정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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