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급차 중국어 통역사 찾아와 '석방비' 제시..- 태국 경찰 "끝까지 추적"
중국 매체 캡처.
【베이징=정지우 특파원】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중국인 구걸객 여러 명이 체포돼 중국 사회가 들썩거리고 있다. 이들은 양팔과 두 다리 중 일부가 없거나, 얼굴 전체에 화상을 입은 흔적이 있어 인신매매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23일 다수의 중국 매체에 따르면 태국 경찰이 최근 이런 모습의 중국인 구걸객을 잇따라 체포하자, 고급차를 모는 중국어 통역사가 여권을 들고 경찰서를 찾아왔다.
이 통역사는 경찰에 구걸 객 1인당 1만밧(약 37만원)의 이른바 ‘석방비’를 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태국 경찰은 이런 행동에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돈을 내고 사람을 석방시키는 것에 익숙한 태도 자체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따라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태국 정부 부대변인 또한 태국 정부는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태국 매체는 보도했다.
구걸객이 누구인지, 어떠한 경위로 태국에서 구걸을 하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태국 매체는 태국 당국이 이민국에 보안 조치를 강화하고 인신매매, 아동·외국인 장애인을 구걸 도구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수사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태국 이민국은 법을 위반하고 태국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등의 행위를 포함한 외국인 조사·단속을 강화한다고 부연했다.
중국 정부도 나섰다.
주태국 중국대사관은 관련 보도에 주목해 영사관을 파견, 당사자를 면회했다고 펑파이신문이 밝혔다.
대사관은 “중국은 태국에 오는 중국 시민들에게 태국 법을 준수하고 현지 관습을 존중하기를 일관되게 요구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태국 정부의 관련 부서와 경찰이 조속히 진상을 규명하고 법에 의거, 적절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해당 소식은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의 실시간 인기 검색에 올라와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