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28개월 만에 증가, 신흥시장 수요 회복

지난 10월 스마트폰 판매량 5% 증가, 2021년 6월 이후 처음
中 화웨이 매출 증가, 중동 등 신흥시장 수요 늘어
연말연시 연휴 시즌 앞두고 4분기 판매량도 증가할 듯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28개월 만에 증가, 신흥시장 수요 회복
지난 9월 25일 중국 상하이의 화웨이 플래그십 매장 앞에 '메이트 60 프로'를 구입하려는 중국인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27개월 동안 꾸준히 감소했던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난달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중국에서 화웨이 제품 판매가 늘어나고 애플이 새 ‘아이폰 15’ 출시했기 때문인데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은 올해 4·4분기에도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22일(이하 현지시간) 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 2021년 6월 이후 27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10월 판매량은 5%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증가폭이기도 하다. 카운터포인트는 소매 업계에서 지난 27개월 동안 부품 부족 및 재고 누적, 스마트폰 교체 주기 연장, 불확실한 거시 경제 상황 때문에 판매량이 저조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판매량 반등은 중동 및 아프리카를 포함한 신흥시장의 수요 회복 덕분이다. 인도에서도 축제 기간을 앞두고 수요가 증가했으며,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의 스마트폰이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전체 판매량을 끌어 올렸다. 화웨이는 지난 8월 직접 설계한 '기린 9000S' 반도체를 탑재한 ‘메이트 60 프로’를 출시했고 중국에서는 ‘애국 소비’ 열풍으로 순식간에 재고가 동났다. 화웨이의 지난 3·4분기 스마트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특히 7nm(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의 기린 9000S는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이 제작했다고 알려져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카운터포인트는 이외에도 애플이 지난 9월에 아이폰 15를 과거보다 1주일 늦게 출시했다며 아이폰 15 출시의 영향이 9월이 아닌 10월 판매량에 반영되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스마트폰 판매량은 올해 4·4분기에도 늘어날 전망이며 그 이후 분기에도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싱가포르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는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 2·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0% 줄었지만 3·4분기에는 1%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흥 시장의 수요 증가와 연말연시 휴가 시즌”을 언급하며 제조사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했다.

한편 카운터포인트는 지난달 발표에서 올해 3·4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3억대 수준이라고 예측했다. 제조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시장 점유율 20%로 1위를 유지했으며 애플(16%)과 중국 샤오미(14%), 오포(10%), 비보(8%)가 뒤를 이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