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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강세 지속, 中 전문가 "달러화 약세·경제지표 회복"

- 23일 달러당 위안화 기준 환율, 7.1212위안
- 전날 역내·외 달러대비 위안화 환율도 4개월 만에 최저치

위안화 강세 지속, 中 전문가 "달러화 약세·경제지표 회복"
중국의 100 위안(元)권 지폐. 사진=연합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위안화 강세가 연일 지속되는 것에 대해 달러화 약세와 중국 경제 회복을 배경으로 분석했다.

23일 경제참고보와 상하이증권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당 위안화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042위안 내린 7.1212위안으로 고시했다. 올해 6월 19일 이후 가장 낮다. 달러·위안 환율 하락은 위안화 가치 상승(강세)을 의미한다. 역내·외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도 전날 기준 4개월 만에 최저치인 7.1356과 7.1330을 각각 기록했다.

위안화의 강한 반등은 현재 외환시장의 주요 관심 사안이다. 역내·외 위안화 환율은 지난 두 달 동안 횡보 추세를 보이다가 11월 들어 가치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세계 각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달러화 강세가 역풍을 맞고 있다고 우선 분석했다. 그러면서 많은 기관에서 글로벌 금리 인상 주기가 끝났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시장이 미국 금리 기대치를 계속 재평가하면서 달러도 주초에 추가 하락세를 보였다”며 “금리 인하 기대와 시장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달러는 내년 초 강보합세를 보이고 주요 통화 대비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미 국채 수익률이 정점을 찍고 미중 격차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등 내·외부 중장기 요인도 위안화 자산에 긍정적으로 분석됐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현재 4.4%로 떨어진 상태다. 지난 10월에는 5%를 돌파했었다.

쟈성그룹의 데이비드 스콧 선임 전략가는 “미국 경제 전망과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달성할지 여부, 연방준비제도(Fed)가 어떻게 대응할지 등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면서도 “미 국채 수익률이 이번 라운드에서 정점을 찍었다는 증거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일부 경제지표가 안정화되고, 중국 정부가 환율 안정화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요인 중 하나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중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이 외환시장 심리를 개선했다는 논리다.

상하이증권보는 “수출 반등 등 위안화 강세를 이끌 요인들은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올해 12월과 내년 1월에도 위안화 가치 상승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