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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꿀벌 폐사 막는다..."병해충 발생 밀도 파악"

꿀벌응애 집중 방제로 피해 최소화
아카시아꿀 생산량 평년 수준 회복
대부분 양봉농가 사육 봉군 수 안정적
농진청 "겨울 안정적 사육 기술 확산"


올 겨울 꿀벌 폐사 막는다..."병해충 발생 밀도 파악"
[경산=뉴시스] 이무열 기자 = 가을이 성큼 다가온 4일 경북 경산시 하양읍 대부잠수교 인근 하양경관농업단지에 식재된 코스모스에서 벌이 꿀을 따고 있다. 2023.10.04. lmy@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농촌진흥청이 겨울철에 주로 발생하는 꿀벌 집단 폐사를 막기 위해 꿀벌응애(병해충)의 발생 밀도를 조사하는 등 현황 파악에 나섰다.

23일 농진청에 따르면 월동 전(8월~10월) 양봉농가 사육 현황을 조사한 결과, 평균 봄벌 사육 시기 대비 꿀벌 증가율이 79.3%로 나타났다. 지난 겨울 꿀벌 집단 폐사 피해 발생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이는 농가와 당국이 꿀벌응애 집중 방제 기간 등을 정해 피해를 최소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아카시아 꿀 생산량은 벌통당 26.8kg으로 기록했다. 작황이 매우 양호했던 지난해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평년(2017년)보다 51% 이상 늘었다.

올해 딸기 등 동계 작물의 화분매개용 꿀벌 수급은 화분매개용 꿀벌 전문 농가 육성과 생산자와 사용자 간 중계 시스템을 구축해 원활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봉 농가에서 봄부터 가을까지 사육한 봉군 수가 증가해 올해 화분매개용 꿀벌 수급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현재 전체 필요량(42만6000 봉군)의 약 18%(8만여 봉군)가 동계작물인 시설 딸기의 수정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월동 전 꿀벌의 증식 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양봉 농가에서 월동에 필요한 최소한의 벌집 수인 3매 이상의 벌집(일벌 8000마리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11월 들어 기상 상황이 불안정해짐에 따라 월동 꿀벌 관리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측된다.

겨울철 큰 일교차가 꿀벌의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안정적인 월동을 위해 뭉쳐있어야 하는 꿀벌무리 뭉치를 풀어지게 해서다. 이는 일벌의 외부 활동을 유도해 월동 중 일벌의 수명이 줄어드는 문제를 야기 할 수 있다.

농진청은 비가림이 있는 양봉농가는 기상 변화에 대응해 최대한 빛이 벌통에 비치지 않게 차광하고 외부 온도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월동 꿀벌이 있는 장소를 어둡게 관리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비가림이 없는 농가(노지 사육)의 경우에는 과도한 외부 보온을 하지 않아야 한다.
꿀벌이 드나드는 출입문으로 빛이 유입되지 않도록 차단해야 한다. 노지 월동에 적절한 장소는 바람이 적고 그늘진 곳이며, 겨울철 기상 변화 영향을 적게 받을 수 있는 장소로 이동하는 것도 안정적인 월동 방법이라는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한상미 농촌진흥청 양봉생태과 과장은 “현재까지는 꿀 생산량과 사육 봉군 수가 안정적인 것으로 확인되지만, 꿀벌 폐사의 주요 요인인 꿀벌응애 방제 등 양봉농가의 사양관리에 따라 큰 차이가 발생했다”라며 “내년 봄 성공적인 꿀벌 증식을 위해서는 월동기 양봉농가의 사양 관리가 매우 중요한 만큼 농촌진흥청은 안정적인 사육에 필요한 기술 확산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