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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포격 13주기 "호국의지로 강군 확립, 천배 되갚겠다"

국방장관 "호국의지로 강군 확립"·해병대사령관 "천배 되갚겠다"
산화한 해병대원의 유족 "숨진 장병들의 헌신을 잊지 말아 달라"

[파이낸셜뉴스]
연평도 포격 13주기 "호국의지로 강군 확립, 천배 되갚겠다"
23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된 연평도 포격전 제13주기 전투 영웅 추모 및 전승 기념식에서 해병대 관계자가 고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에 헌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해병대사령부는 23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연평도 포격전 제13주기 전투영웅 추모 및 전승기념식'을 거행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전사자 유가족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3년 전인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산화한 두 해병대원의 유족들이 숨진 장병들의 헌신을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고(故) 문광욱 일병의 모친 이순희 씨는 추모영상을 시청한 뒤 "영상을 볼 때 아직도 심장이 두근거리고 너무 힘들다. 어떤 이들은 10년도 지난 것, 잊어버리라고 하는데 어떻게 잊어버리겠느냐"며 눈물을 훔쳤다.

고 서정우 하사의 모친 김오복 씨는 추도사에서 "두 장병이 살아있다면 35살, 33살이 되어 결혼도 하고 행복을 누리며 살아갔을 것"이라며 "유족들은 13년간 아들 없는 아픔의 시간을 보내면서도 국가를 원망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 씨는 광주시가 추진하는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사업을 언급하며 "정우가 태어나고 자란 광주에서 6·25전쟁 때 공산당 선동대장을 한 정율성 공원을 조성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공산세력에 아들을 잃은 엄마로서 아들이 하늘에서 분노할 것 같아 저 역시 반대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없이 많은 국군 장병들이 6·25전쟁에서 산화했는데 공산주의자 공원 조성이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다. 보훈 가족의 상처에 더한 고통을 주는 일"이라며 "정부에서 말만이 아닌 적극적인 보훈행정을 펼쳐달라"고 당부했다.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은 13년 전 산화한 해병대원들을 호명하며 "그들을 떠나보내며 우리 해병대는 '백배 천배 되갚아 줄 것'이라고 결의했고 '그날을 뼈에 새겨 기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며 "영웅들의 고귀한 희생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북한은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와 주변 해상에 76.2㎜ 평사포와 122㎜ 방사포 등 포탄 170여 발을 발사했다. 개머리 해안 인근 해안포 기지에서 시작된 포격은 2차례에 걸쳐 1시간이나 계속됐고, 해병대원 2명과 민간인 2명이 목숨을 잃었다. 부상자도 60명이나 발생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오영대 인사기획관이 대독한 기념사를 통해 "군은 고 서정우 하사, 고 문광욱 일병의 숭고한 호국 의지를 이어받아 대한민국의 자유·평화·번영을 굳건히 지키는 '정예 선진 강군'을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그날 우리 해병 전우들은 평소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하고 실전과 같은 훈련으로 선승구전(先勝求戰·먼저 이겨놓고 싸운다)의 대비 태세를 갖췄기에 완벽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해병대는 지난 20부터 오는 24일까지 닷새간을 '연평도 포격전 상기 기간'으로 지정해 특별 정신전력 교육, 사이버 추모관 운영, 서북도서부대 상황조치 훈련 등을 실시하고 있다.

연평도 포격 13주기 "호국의지로 강군 확립, 천배 되갚겠다"
23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된 연평도 포격전 제13주기 전투 영웅 추모 및 전승 기념식이 열린 가운데, 고 문광욱 일병의 아버지가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평도 포격 13주기 "호국의지로 강군 확립, 천배 되갚겠다"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이 23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된 연평도 포격전 제13주기 전투 영웅 추모 및 전승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평도 포격 13주기 "호국의지로 강군 확립, 천배 되갚겠다"
연평도 포격전 전투 영웅 고 서정우 하사의 어머니 김오복 씨가 23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된 연평도 포격전 제13주기 전투 영웅 추모 및 전승 기념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