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프 본고장 미국 블프 당일 쇼핑몰 가보니
쇼핑 중심지 오프라인 매장 긴 줄 사라지고
블프 당일 온라인 쇼핑금액 전년 대비 5.5% 증가
모바일 쇼핑 금액 역대 사상 최고액 기록
미국 샌프란시스코 외곽에 위치한 길로이 아웃렛의 한 매장에 75% 할인을 알리는 문구가 붙어 있지만 매장에 긴 줄은 늘어서지 않았다. /사진=홍창기 특파원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엔데믹 첫해였기 때문에 긴 줄을 볼 수 없었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온라인 쇼핑에 익숙해졌기 때문이죠. 하지만 올해에는 긴 줄이 다시 나타날 것입니다.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어요." (샌프란시스코 외곽 길로이 아웃렛 룰루레몬 직원 이자벨라)
"온라인에서 가장 할인된 물건을 살 수 있죠. 오늘 여기 온 것은 추억을 되살리기 위해서 입니다. 예전에는 아이들과 긴 줄을 서가며 블랙프라이데이 입장을 기다렸죠" (샌프란시스코 유니온스퀘어 쇼핑객 존, 미셀 부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쇼핑이 빠르게 온라인으로 재편되고 있다. 파격적인 가격 할인 혜택을 놓치지 않고 원하는 물건을 사기 위한 긴 줄이 해가 갈 수록 줄어들고 있다. 온라인 쇼핑이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풍경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여전히 몇몇 지역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일시적으로 이날 오전 줄을 서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뉴욕 센트럴밸리의 우드버리 커먼 프리미엄 아웃렛이 그랬다. 하지만 이 줄들도 일부 매장에 한정됐고 그 줄은 빠르게 사라졌다는 것이 현지 언론들의 보도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센트럴밸리의 우드버리 커먼 프리미엄 아웃렛에서 쇼핑객들이 룰루레몬 입장을 위해 줄을 서있다. 하지만 블랙프라이데이에 오프라인 매장에 늘어선 줄은 해마다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블프에 줄서는 이유는 추억 때문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24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최고의 쇼핑 중심지인 유니온스퀘어에서 긴 줄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샌프란시스코 유니온스퀘어는 미국 최대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 백화점을 중심으로 명품매장들이 들어서 있는 샌프란시스코의 쇼핑 중심지다. 블랙프라이데에 유니온스퀘어에 블랙프라이데이를 즐기러 온 쇼핑객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와 관련, 샌프란시스코 지역지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은 "유니온스퀘어에서 예전의 블랙 프라이데이 처럼 붐비고 할인에 목마른 인파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라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외곽에 위치한 길로이아웃렛도 비슷한 분위기였다.
추수감사절 전날 찾은 길로이아웃렛 매장 곳곳에서 최대 75%까지 할인을 해준다는 문구를 볼 수 있었지만 아웃렛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길로이아웃렛 폴로 매장에서 근무하는 테리는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오전 6·시에 문을 연다"면서 "세일폭이 클 것이기 때문에 새벽에 오지 않으면 원하는 물건과 사이즈가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블프 당일 美 온라인 쇼핑 금액만 7조 3136억 원
하지만 그의 예상과 달리 이미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쇼핑은 온라인이 대세가 된 모양새다.
실제로 어도비의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당일 23일(현지시간) 미국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지출한 소비금액은 56억 달러(7조 3136억 원)로 전년 동일 대비 5.5% 증가했다. 커머스 클라우드 사업부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출을 계산하는 세일즈포스도 추수감사절 당일 미국의 온라인 매출이 75억 달러로 집계돼 전년 동일 대비 1% 증가했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점은 휴대폰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 이날 하루에만 약 33억 달러가 소비됐다는 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날보다 14% 증가한 수치이며 역대 최고 기록이다. 어도비 수석 애널리스트 비벡 판디아는 "쇼핑객들이 최고의 할인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스마트폰 사용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추수감사절 당일에 56억 달러의 온라인 구매가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세일즈포스의 부사장 롭 가르프는 "추수감사절이 시작되면서 모바일 트래픽과 온라인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외곽에 위치한 길로이아웃렛의 한 매장에 쇼핑객들의 긴 줄에 대비하기 위한 분리대가 설치되어 있지만 매장 입구가 썰렁한 모습이다. /사진=홍창기 특파원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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