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최근 KB국민 등 서면조사 통해 홍콩 ELS 판매경우, 판매과정 등 조사중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모습.ⓒ News1 임세영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판매사인 은행과 증권사 등을 상대로 전방위적인 조사에 나섰다. 지수 하락으로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는 가운데 판매과정에서 불완전판매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KB국민은행을 비롯해 신한은행, NH농협은행, 하나은행, SC제일은행, 우리은행 등을 상대로 서면조사 등을 통해 홍콩 ELS 판매경위와 판매 과정, 고위험상품 사전고지 원칙을 지켰는지 여부 등을 조사중이다. 이 가운데 최대 판매사인 KB국민은행에 대해서는 지난 20일부터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ELS는 기초자산으로 삼은 주가지수에 따라 수익 구조가 결정되는 파생상품이다. 일정 구간에서는 수익을 지급하지만, 손실 구간(녹인·Knock-In)에 진입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금감원은 내년 홍콩 ELS 만기가 대거 도래함에 따라 미리 현장 점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홍콩H지수 ELS 발행잔액은 현재 총 20조5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은행 판매분이 15조8000억원으로 전체의 77%에 달한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의 판매잔액이 4조7447억원으로 절반을 넘는다. 이어 △신한은행 1조3329억원 △하나은행 7380억원 △NH농협은행 7330억원 △SC제일은행 6187억원 등이다.
은행 판매분 가운데 8조3000억원가량이 내년 상반기 만기 도래하는데 이 중 손실 가능구간에 진입한 물량은 4조7000억원으로 절반이 넘는다.
지수가 ELS 판매시점(2021년)과 비교해 크게 하락한 만큼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H지수는 2021년 고점 1만2000선에서 절반가량 내린 6040선에 거래되고 있다. 내년까지 지수가 30% 이상 반등하지 않으면 대규모 손실이 예상된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