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인 매장. 사진=연합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판 유니클로로 불리는 패션기업 쉬인(Shein)이 비공개로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미국 CNBC방송 등 주요 외신은 사안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 쉬인이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모건스탠리를 상장 주간사로 선정했다면서 내년에 주식 거래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인 쉬스카이가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고 재작년 본부를 중국 난징에서 싱가포르로 옮긴 쉬인은 지난 5월 자금 모집 때 기업 가치를 660억달러(약 85조6000억원)로 평가받았다.
쉬인이 창립 11년 만에 전 세계 수억 명이 이용하는 세계 최대 패션 브랜드 중 하나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저가 전략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유행 중인 스커트를 단 5달러에, 청바지는 9달러에 팔아 패션업계를 교란했다.
온라인을 통해 중국을 제외한 150개가 넘는 국가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230억달러, 순이익은 8억달러를 기록했다.
온라인 의류 소매업계에서 지배적 위치에 올라선 뒤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미국 아마존, 중국 테무와 경쟁하고 있다.
또 최근 미국 의료 소매업체 포레버21의 지분을 인수해 오프라인 판매 루트를 개척하고 있으며 영국 여성 패션 브랜드 미스가이디드도 사들였다.
쉬인 상장의 걸림돌은 공급망과 관련해 미 하원 중국특별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는다는 점이다.
미 의원들은 쉬인에 중국 신장 지역에서 면화를 공급받는지를 소명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쉬인이 상장 전 공급망에서 강제노동을 배제했다는 점을 명확히 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쉬인 측은 강제노동에 대해 "무관용 정책"을 갖고 있다는 입장이다.
디자인 표절 논란 또한 상장에 악재라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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