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심리지수 0.9p 내린 97.2.. 집값전망 6p↓·금리수준전망 9p↓
기대인플레 3.4%, 전망치 웃돌아
고물가와 고금리로 체감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소비자의 경제 전반에 대한 인식이 이달 중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금리인상 종료에 대한 기대감과 수출경기 회복 조짐에도 '높은 물가' '이자 부담'에 소비자 심리가 위축된 것이다. 주택가격전망 또한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큰 폭 하락하는 등 두 달 연속 내림세를 그렸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7.2로 전월 대비 0.9p 하락했다. 지난 7월 103.2까지 올랐던 CCSI는 △8월 103.1 △9월 99.7 △10월 98.1 △11월 97.2로 넉달 연속 하락했다.
CCSI는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소비자 심리지표로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2년 12월)를 100으로 해서 100보다 크면 소비자의 경제 전반에 대한 인식이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지난 9월부터 CCSI가 100 이하로 하락, 소비자의 경제인식이 석달째 비관적이란 걸 보여준다.
황희진 한국은행 통계조사팀장은 "11월 CCSI는 미국의 추가 긴축에 대한 기대 축소 및 수출경기 회복 조짐에도 불구하고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내수부진이 지속되면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소비지출전망CSI는 111로 한달 새 2p 내렸다. 물가가 높아지면서 소비여력이 둔화됐기 때문이다. 외식비와 여행비, 교양·오락·문화비 등을 중심으로 내렸다.
주택가격전망CSI도 지난 10월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10월 108에서 11월 102로 6p 하락했다. 지난 7월(102) 이후 가장 낮고, 작년 9월(9p) 이후 가장 큰 폭 하락한 것이다. 황 팀장은 "전국 주택 매매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거래량도 부진한 가운데 대출금리가 높은 수준을 지속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금리수준전망CSI가 119로 9p 하락했다. 미국 물가상승률이 둔화되며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상을 끝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지난 10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 대비 3.8% 올랐지만 물가수준전망CSI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가 안정된 흐름을 보여서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인식은 4.1%로 전월과 같았다.
소비자의 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4%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2.4%, 8월 경제전망보고서)를 1%p 웃도는 것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기대인플레이션율을 2% 이하로 관리하는 데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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