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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광주시장 "대유위니아 사태는 韓 경제에 켜진 경고등"

【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대유위니아그룹 사태로 한국 경제에 경고등이 커졌다고 우려했다. 광주 지역을 기반으로 둔 대유위니아그룹은 최근 계열사들이 연쇄적으로 경영 위기를 맞고 있다.

강 시장은 28일 광주시의회에서 가진 '2024년 예산안' 시정연설을 통해 "대유위니아그룹 사태는 대한민국 경제 전반에 켜진 경고등"이라며 "과감한 결단과 조정을 통해 다가올 더 큰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대유위니아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광주 하남산단과 진곡산단, 평동1·2차 및 평동3차 일반산업단지는 최근 중소기업특별지원지역으로 지정고시됐다. 광주시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에 따른 광주시 협력업체의 피해규모는 133개 업체 43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특별지원지역 지정으로 지정된 4개 산업단지에는 80여개 업체가 자리잡고 있다. 이들 업체 총 피해액은 310억원으로, 광주시 전체 피해액의 71%에 이른다.

지난달 서울회생법원은 위니아전자(옛 위니아대우)와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 위니아(옛 위니아딤채)에 대한 회생절차를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대유에이텍, 대유플러스, 대유글로벌 등도 최근 경영 정상화에 경고등이 켜졌다.

강 시장은 이날 "2024년 민생회복과 광주도약을 위한 예산안을 제출했다"면서 "이 예산안은 광주시가 제안하는 위기 극복 전략"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경제가 어려울 때 빚을 내서라도 과감하게 확장 재정을 펼쳐 어려운 가계와 기업에 도움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시가 이날 시의회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의 총규모는 6조9083억원으로, 2023년 본예산(7조1102억원)보다 2.8% 감소했다. 이는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감액 편성한 것이다.

강 시장은 "광주시는 역대급 세수 감소로 올해 대비 4819억원의 세입 감소가 전망되는 상황에서도 적극 재정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우선 광주시가 발행할 수 있는 사실상 최고 한도액인 지방채 2800억원을 발행한다. 또 예산 절감을 위해 무등, 평동, 빛그린 체육관 등 신규 공공위탁 체육시설을 독립채산제로 변경해 운영 부담을 낮춘다.

강 시장은 "기회도시 광주는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킬 경험과 능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면서 "위기 극복 전략으로 마련한 이번 예산안은 민생회복과 광주도약의 예산"이라며 의원들의 협조와 지원을 요청했다.

hwangtae@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