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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에 잡아먹힌 일본 80년 전통 미식축구부 결국 없어진다

마약에 잡아먹힌 일본 80년 전통 미식축구부 결국 없어진다
【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20여 번의 우승을 차지한 83년 전통 명문 일본 미식축구팀이 마약 추문으로 없어지게 됐다.

29일 일본 일간스포츠에 따르면 니혼대학은 최근 불법 약물 문제에 흔들리는 미식축구부의 폐부를 결정했다.

신문에 따르면 니혼대학 대학 본부는 전날 '경기스포츠운영위원회'를 열고 미식축구부를 폐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니혼대학 미식축구부는 1940년에 창설돼 '불사조 피닉스'로 불리며 21번의 우승을 거머쥐었지만, 잇따른 마약 사건으로 결국 폐지된다.

지난 27일 일본 경시청은 니혼대학 미식축구부 3학년에 재학 중인 후지쓰 린토 용의자를 마약 특례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후지쓰 씨는 올해 2차례에 걸쳐 지인을 통해 대마초를 구매했는데 처음에는 무상으로, 2번째는 돈을 주고서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학 미식축구부 소속 학생 중 마약 관련 혐의로 체포된 건 지난 8월 이후 벌써 3명째다.

앞서 8월, 이 대학 같은 부 소속 또 다른 3학년 학생이 기숙사에서 각성제 성분이 포함된 합성 마약 조각을 소지하고 있다가 역시 마약 단속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지난달에는 4학년생이 대마초를 구매하다 마약 특례법 위반 혐의로 체포돼 약식 기소로 벌금 30만엔을 물기도 했다.

이들은 SNS를 통해 대마 밀수업자와 연락해 비용을 인원수대로 나눠서 대마초를 구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사건 조사를 위해 구성된 이 대학 3자 위원회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이외에도 해당 학과 다른 학생들이 대마초를 흡입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