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9월 인구동향’ 발표
합계출산율 작년동기比 0.1명↓
깜짝반등했던 혼인건수도 감소세
인구 자연감소도 47개월째 지속
올 3·4분기 합계출산율이 0.7명으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월별 출생아수가 6개월 연속 '2만명'을 넘지 못하며 연간 합계 출산율도 역대 최저로 추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출산율의 선행수치로 볼 수 있는 혼인 건수도 증가전환에 실패했다. 인구감소는 47개월째 이어졌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3년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3·4분기(7~9월) 합계출산율은 0.7명으로 전년동기대비 0.10명 감소했다. 합계출산율은 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수를 뜻한다.
합계출산율은 지난 2·4분기 0.7명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세밀하게 보면 절대적인 출생아수 감소폭을 전분기(-6.8%)보다 키워 전년동기대비 11.5% 줄었다. 통계청이 분기별 합계출산율 통계를 제공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3·4분기 가운데 역대 최저 출산율이다.
통상 합계출산율은 연말로 갈수록 내려가는 추세를 보인다. 지난해에도 1·4분기 0.87명으로 시작해 4·4분 0.7명까지 떨어졌다. 올해 역시 1·4분기 0.81명이 올해 최고 기록일 가능성이 높다. 4·4분기에 들어서도 올해 출산율이 반등할 여지가 많지 않다는 의미다. 결과적으로 올해 전체 합계출산율은 전년(0.78명)보다 더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월별로 보면 9월 출생아 수는 1만8707명으로 1년 전보다 3211명 감소했다. 감소율로 보면 전년 동월 대비 14.6% 줄면서 통계 작성 이래 9월 기준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역대 통계에서 9월만 놓고 봤을 때도 출생아 수가 2만명을 밑돈 것은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올해 출생아 수는 1월 2만3179명, 3월 2만1138명 두 달을 빼면 모두 '2만명' 바닥을 뚫고 내려갔다. 4월 1만8484명, 5월 1만8988명, 6월 1만8615명, 7월 1만9102명, 8월 1만8984명, 9월 1만8707명으로 6개월째 1만명대에 머무르고 있다.
코로나 이후 잠시 반등했던 혼인 건수도 3개월째 감소 중이다. 9월 혼인 건수는 1만2941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07건(-12.3%) 감소했다. 혼인은 지난해 9월(6.8%)부터 반등해 올해 3월에도 18.8%의 증가율을 보였다가 4월(-8.4%)부터 다시 감소전환했다. 7월 -5.3% 8월 -12.8%, 9월 -12.3%로 3개월 연속 증가 전환에 실패했다.
9월 사망자 수는 2만8364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69명(3.0%) 감소했다. 사망자수는 올해 5월부터 4개월째 증가하다가 5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3분기 기준 사망자는 8만7143명으로 1년 전보다 1797명(2.1%) 증가했다.
출생아 감소율이 사망자 감소율을 웃돌며 인구 감소도 계속되고 있다. 9월 인구는 9657명 자연감소했다. 2019년 11월부터 47개월째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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