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실로 향하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오른쪽)와 이만희 사무총장이 29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인요한 혁신위원회에 이어 당무감사위원회의 컷오프 기준 발표를 두고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당무감사위와 총선기획단이 당무감사 결과, 하위권에 대한 공천 컷오프를 실시하겠다고 밝히자, 내부 반발이 거세지는 상황이다. 당 일각에선 "영남권 의원들을 컷오프하기 위한 명분쌓기용"이라며 비판 수위를 높이기 시작했다.
■당무위·총기단으로 내홍 번지는 與
29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혁신위에 이어 당무감사위와 총선기획단 활동에 따른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혁신위가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공천 배제와 중진 불출마를 내놓은 가운데 당무감사위가 당무감사 하위 22.5% 컷오프를 권고하자 내부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당무감사위측은 사고당협을 제외한 204곳 중 46개 하위 당협 이외에도 원내 국회의원의 경우 여론조사 결과와 정당 지지도를 비교했을 때 개인의 지지도가 현격히 낮은 경우 문제가 있음을 공관위에 권고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하위 당협 22.5%에 대한 컷오프를 최고위원회와 공천관리위원회에 권고키로 했다.
혁신위의 현역의원 하위 20% 공천 배제안보다 엄격한 평가방안을 의결한 총선기획단도 이날 전국적 판세 분석을 실시하는 한편 공천작업 전반을 담당할 공천관리위원회 발족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배준영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내년 총선을 대비해 전국적인 판세 분석을 실시했다"며 "다음번 회의에서 공관위 출범 운영 계획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TK·PK 물갈이 위한 명분쌓기"
한편 당무감사위의 컷오프 기준 발표와 관련, 당내에선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 지역 의원들을 물갈이하기 위한 명분쌓기용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영남권 한 의원은 기자에게 "선생님이 시험을 내는데 무슨 과목을 어떻게 본다는 것이 없다"며 "지역에서의 당무감사지, 중앙 정치 활동 평가는 아무 것도 없었다. 22.5% 컷오프도 참고용이어야 하는데, 마지막 시험을 본 것처럼 얘기하면 어떻게 하나"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당 관계자도 "일각에서는 짜고 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며 "TK와 PK쪽을 물갈이하기 위한 명분쌓기용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당무감사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며 깜깜이 지표로 인적쇄신에 성공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다른 의원은 "당무감사의 근본적 한계가 있지만, 정성평가와 정량평가 모두 객관성이 떨어진다"며 "만약에라도 정치적 의도를 갖고 실시했다면 최악의 결과를 낳는다"고 질타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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