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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글로벌 투자 여건이 악화된 상황에서 올해 10대 제조업의 100조원 설비투자 계획 점검 결과 66%만 이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산업투자전략회의'를 신설하는 등 내년 설비투자 활성화를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0일 '10대 제조업 주요 기업 투자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올해 10대 제조업 설비투자 동향, 기업투자 애로 건의, 내년 설비투자 활성화 지원계획 등을 논의했다.
산업부가 연초에 제시한 10대 제조업의 100조원 설비투자 계획을 점검한 결과 3분기 기준으로 약 66%가 이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정부는 킬러규제 혁파, 특화단지·국가산단 지정, 세제지원 확대 등을 통해 기업의 설비투자를 적극 지원해왔다.
글로벌 고금리, 불확실성 증가 등 투자 여건이 악화되면서 기업의 설비투자 이행이 녹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올해는 외국인직접투자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 설비투자를 일부 보완할 것으로 기대된다.
외투 신고금액은 누적 기준 3분기까지 지난해 215억 달러(27조7995억원)에서 올해 239억 달러(30조9003억원)로 11.2% 증가했다.
한편 회의에 참석한 대한상의 및 주요 기업들은 설비투자 활성화를 위해 규제 완화, 세제·금융 지원 확대 등을 집중적으로 건의했다. 특히 일몰 예정인 투자세액공제 연장, 정책금융 확대 등은 여러 업종에서 공통적으로 지원을 요청했다. 산업부는 기업 건의사항을 관계부처와 적극 협의하고 그 결과를 업계와 공유할 계획이다.
또 산업부는 내년에도 기업들의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경제 활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설비투자 활성화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10대 제조업의 내년 설비투자 계획을 모니터링하고 국가 전략적으로 중요한 업종별 핵심 투자 프로젝트는 '전담팀'을 구성해 밀착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산업부 장관 주재 '산업투자전략회의'를 신설해 매 분기 기업의 투자 애로를 점검하고 투자 활성화 방안을 민·관이 함께 모색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 장영진 산업부 1차관은 "우리 경제의 회복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선점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투자가 중요하다"며 "민·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를 내년에도 차질없이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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