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KTV 유튜브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국영방송 KTV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게시했던 엑스포 유치 관련 홍보 영상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 26일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한국정책방송원이 운영하는 KTV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채널에는 부산 엑스포 유치를 홍보하는 50초짜리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개그맨 김성기, 신흥재 등이 출연했다. 진행을 맡은 사회자는 한국과 경쟁국이었던 사우디의 인공지능(AI)에게 엑스포 개최 예상지를 질문하고 답을 들었다.
사회자가 사우디 인공지능 역할 출연자에게 "어느 나라가 엑스포 개최될 확률이 높냐"고 질문하자, 사우디 역할 출연자는 연신 "사우디, 사우디"만을 외쳤습니다. 구체적 이유를 물어도 같은 답변만 반복했다.
반면 한국 측 인공지능을 맡은 출연자는 "전 세계 나라들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부산 엑스포. 굵직한 국제행사 경험, 유치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과 협력할 다양한 최첨단 기술력이 있기 때문에 한국이 유리하다. 게다가 한국은 돈이 아닌 전 세계를 사로잡은 K-소프트 파워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한국이 더 높다"며 유려하게 답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외국인 혐오 아니냐" "예산 낭비 같다" "이게 정부 공식 영상이라니" 등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거세지자 KTV 측은 오늘(30일)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한편 29일(한국시각) 국제박람회 기구 제173차 총회에서 열린 2030 엑스포 개최지 1차 투표 결과 부산은 총 165표 중 29표를 획득해 사우디(리야드) 119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부산에 이어 이탈리아 로마는 17표로 3위다.
이번 2030 엑스포 개최지 1차 투표에 이탈리아 총리가 불참하며 이탈리아는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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