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2022.8.15/뉴스1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말 국내은행의 총여신 대비 부실채권(NPL) 비율은 0.44%로 전 분기 말(0.41%) 대비 0.03%포인트(p) 상승했다. 3분기 중 부실채권 규모는 11조5천억원으로 전 분기 말(10조5천억원) 대비 1조원 증가했다. 그래픽=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지난 9월말 기준 국내은행 부실채권 비율(총여신 대비 고정이하 여신 비율)이 신용카드와 개인사업자대출에서 특히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 부실채권 비율은 1년새 0.53%p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은 은행 자체 건전성 관리 강화와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을 유도할 계획이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말 기준 국내은행 부실채권은 11조5000억원으로 지난 6월말(10조5000억원) 대비 1조원 늘었다. 기업여신이 9조원으로 가장 많았고 가계여신이 2조3000억원, 신용카드채권이 2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전체 채권에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은 0.41%에서 0.44%로 0.03%p 상승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신용카드채권 부실비율이 지난 1년간 가장 크게 올랐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1.36%로 전년동기대비 0.53%p 상승했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0.09%p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사업자대출과 신용대출 부실채권비율도 지난 1년간 타 여신에 비해 큰 폭 상승했다. 기업여신으로 분류되는 개인사업자대출은 0.20%에서 0.33%로 0.13%p 상승했다. 가계여신 중 신용대출은 같은기간 0.31%에서 0.48%로 0.17%p 뛰었다.
기업여신 중에서는 대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이 0.39%, 중소기업 0.61%로 나타났다. 중소법인의 경우 0.81%로 대기업, 중소기업보다 부실채권비율이 높았다. 전체 기업여신 중 부실채권비율은 0.53%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대비 0.03%p, 전기대비 0.04%p 오른 것이다.
가계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0.25%로 1년 전에 비해 0.08%p 올랐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0.01%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중 부실채권비율이 0.17%, 신용대출이 0.48%로 집계됐다. 전분기대비 각 0.01%p 오른 것이다.
은행이 대출 부실을 대비해 쌓아두는 대손충당금은 늘었다. 9월말 기준 은행 대손충당금 잔액은 24조7000억원으로 지난 6월말(23조8000억원)에 비해 약 9000억원 증가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15.3%로 6월말(226.4%)에 비해 11.1%p 하락했다. 1년 전에 비해서는 8.6%p 감소한 것이다. 3·4분기중 신규발생 부실채권이 늘어난 영향이다. 3·4분기 부실채권은 4조3000억원으로 기업여신이 3조1000억원, 가계여신에서 1조1000억원 늘었다.
이런 가운데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3조300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6000억원 줄었다. 은행들은 회계상 손실을 처리하는 상각(1조원), 타 업체에 부실채권을 내다파는 매각(9000억원) 등으로 부실채권을 정리했다.
금융감독원은 "9월말 국내은행 부실채권비율이 전분기대비 올랐지만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라며 "대손충당금적립률도 부실채권비율 상승 등으로 3·4분기중 하락했지만 예년대비 높다"고 했다.
다만 금감원은 연체율이 상승세인 데다 글로벌 통화긴축 기조 및 중국·이스라엘 등 대외 불안요인을 고려해 은행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4·4분기중 부실채권 상·매각 등 은행 자체 건전성 관리를 강화토록 지도하는 동시에 은행이 취약 부문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토록 유도할 계획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