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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원전' 논란 경주 월성원전..규모 7 지진에도 안전?


'탈원전' 논란 경주 월성원전..규모 7 지진에도 안전?
경주시 양남면 월성원자력발전소.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탈원전'의 대표적 상징물인 경주 월성 원전이 하루 전 발생한 규모 4.0의 경주 지진발생 이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월성 원전은 경주 지진 발원지에서 불과 10㎞ 인근에 위치해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경주 원전이 규모 6.0에 안전하게 설계됐다고 밝히고 있지만, 앞으로 규모 7.0의 대지진 발생할 수도 있다는 일각의 우려도 있다.

1일 원자력학계에 따르면 한반도에서 앞으로 최대 규모 7.3 지진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폐쇄된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경우에도 지진으로 발생한
지진해일(쓰나미)이 뒤덮으면서 국제 원자력 사고 등급의 최고 위험단계인 7등급의 사고가 발생했다.
우리나라 원전 밀집도는 전세계 최고 수준이며, 대부분의 원전이 경주를 비롯한 한반도 동남권 해안에 몰려 있다. 우려되는 것은 이들 원전 밀집 인근지역인 경주와 포항 등에서 지진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경주지진 발생지점은 원전이 위치한 문무대왕면 일대였다. 문무대왕면에는 한국수력원자력본부와 월성원전이 위치하고 있다. 월성원전은 기상청이 밝힌 진원지로부터 직선거리로 불과 10㎞ 거리에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월성1·2·3 발전소에서 지진계측값이 최대 0.0421g(월성1호기)로 계측됐지만 발전소에 미친 영향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주는 지난 2016년 9월 12일 우리나라 역사상 최대 규모인 5.8 강진이 발생한 지역이다. 당시 첨성대가 2.13㎝ 기울어지는 등 각종 문화재 피해가 발생했다. 또한 공공 및 사유 재산 피해액은 40억여원에 달했다.

이후 진도 3 이상의 지진이 20여회 발생하고 있다. 이번 지진은 올해 경주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지진 중 55번째에 달한다. 지난 2011년 규모 9.0의 동일본대지진 영향으로 한반도에 응력 불균형이 발생, 경주 지진이 계속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계속되는 경주 지진으로 노후화된 원전에 대한 불안감은 적지 않다. '탈원전' 논란이 됐던 경주 월성 원전 1호기는 오염수 누수와 내부 균열이 발생한 것을 축소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원자력안전위원회와 국제환경단체가 정면 충돌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월성원전의 안전 결함 의혹이 보도되자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축소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지난 1983년 상업 운전을 시작한 월성 1호기는 고리 1호기에 이은 국내 두 번째 원자력발전소로 2012년 설계수명(30년)이 만료돼 가동이 중단됐다가 원안위에서 2015년 10년 연장운전 계속운전 허가를 받고 발전을 재개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2018년 6월 한수원 이사회에서 폐쇄가 결정됐고 2019년 12월 원안위에서 영구정지가 확정됐지만 원전 찬성단체들의 거센 반발을 가져왔다. 이후 윤석열 정부 들어 월성원전 조기폐쇄에 관련된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이 기소되기도 했다.


'탈원전' 논란 경주 월성원전..규모 7 지진에도 안전?
지진으로 가동이 중단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내 보관 중인 오염수. 연합뉴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