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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금리인상 종식 선언은 '시기상조'...시장은 "내년 3월 인하"

[파이낸셜뉴스]
파월, 금리인상 종식 선언은 '시기상조'...시장은 "내년 3월 인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1일(현지시간) 금리인상 종식을 선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강조했지만 금융시장에서는 내년 3월 첫번째 금리인상 가능성을 거의 70%로 전망하기 시작했다. 파월 의장이 지난달 1일 연준 청사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1일(이하 현지시간) 금융시장의 금리인상 종식 기대감은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전날 연준 물가지표 기준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10월치가 상승 둔화세를 지속하면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가 재확인됨에 따라 시장에서는 금리인상은 이제 끝났다고 확신하고 있다.

금융시장에는 이르면 내년 3월 연준의 첫번째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기상조


파월은 그러나 이날 조지아주 스펠먼대 연설에서 시장의 과도한 기대를 경계했다.

그는 "연준이 충분히 통제적인 정책기조에 도달했다는 확신을 갖거나, 언제 통화정책이 완화로 돌아설 지를 추측하는 것은 지금은 시기상조"라고 못박았다.

연준의 '침묵기간'이 시작되기 직전 파월의 이같은 발언이 나왔다.

오는 12~13일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연준은 다음주부터 이른바 '침묵기간'에 들어간다.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입을 다물어야 한다.

파월이 '시기상조'라고 강조했지만 금융시장은 이를 곧이곧대로 해석하지 않았다.

'내년 3월 금리인하' 확률 65%


연준 금리 향배에 대한 시장 전망을 나타내는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날과 크게 다르지 않은 4.6% 수준을 유지했다.

또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투자자들은 내년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기 시작했다. 불과 1주일 전만 해도 21%였던 확률이 이날 65.1%로 뛰었다.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13일 F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97%로 보고 있다.

연준내 대표 매파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최근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이 불필요할 것이라고 시사한 뒤 금리동결, 내년 인하 전망에 탄력이 붙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연방은행 총재도 이날 인플레이션이 3%대에서 교착상태에 보일 것이라는 "어떤 증거도 없다"면서 인플레이션은 연준 목표인 2%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연준은 지난 7월 금리를 5.25~5.5%로 올린 뒤 2회 연속 동결했다.

인플레이션 하강 확인돼야


연준은 내년 3월 금리인하 전망이 나오는 와중에도 금리인상 종식 선언을 꺼리고 있다.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해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말을 아끼고 있다.

인플레이션 둔화를 가리키는 물가 지표들이 몇 차례 더 나와야 안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파월은 언제든 추가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그는 지금의 연준 통화기조가 '긴축 영역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면서도 "그렇게 하는 것이 적절해지면 추가 긴축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은 "과거 수개월 인플레이션 지표 둔화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이같은 흐름이 지속돼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로 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