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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꽃은 무죄다”…이성윤 검사 에세이 소개에 與 '맹비난'

김기현 與 대표 "사과 한 마디 없는 文 전 대통령 철면피 정치" 직격
與 논평내고 "국민께 사죄해야"

文 “꽃은 무죄다”…이성윤 검사 에세이 소개에 與 '맹비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8월 8일 오전 전남 구례군 구례읍 양정마을에서 열린 '섬진강 수해 극복 3주년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文 “꽃은 무죄다”…이성윤 검사 에세이 소개에 與 '맹비난'
친문재인 검사로 꼽히는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에세이 소개 사진.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쓴 에세이를 추천했다. 친문(친문재인) 검사로 꼽히는 이 연구위원의 책을 문 전 대통령이 직접 추천하자 여당인 국민의힘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중앙지검장, 서울고검장 등 요직을 지냈지만, 지금 검사들의 세상에서 고초를 겪고 있는 검사 이성윤의 야생화 이야기”라면서 이 연구위원의 에세이 '꽃은 무죄다'를 소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저자는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며 “얼음을 뚫고 나오는 복수초(福壽草)의 강인함에서 절제와 인내를 배우고 우리 사회의 진정한 복수(福壽)를 꿈꾼다”고 적었다. 이어 "야생화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세상사를 관조하는 마음의 깨달음에 이 책의 가치가 있다"면서 “야생화가 아름다운 것은 야생의 역경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文 “꽃은 무죄다”…이성윤 검사 에세이 소개에 與 '맹비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에 울산시장을 지낸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사과 한마디 없는 문 전 대통령의 태도야말로 가장 정직하지 않은 '철면피 정치'"라고 맹비난했다.

김 대표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성과 사과는커녕 되레 목소리를 높이니 말 그대로 '도둑이 제 발 저리는 격'"이라며 이같이 남겼다.

김 대표는 "울산시장 선거 공작 사건에 대한 1심 선고가 내려지고, 공작의 배후와 몸통이 드러나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자 기다렸다는 듯 문재인 청와대에 몸담았던 이들이 일제히 '그런 일이 없었다'고 손사래를 치고 나섰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신주호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문 전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책을 추천하며 ‘복수’라는 말장난을 할 게 아니라, 정권 차원의 민주주의 파괴 시도에 대한 국민적 물음에 응답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신 부대변인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 1심 유죄 판결을 언급하며 “문 전 대통령은 정권의 수장이었음에도 울산시장 선거공작에 대한 법의 심판에 대해선 묵묵부답”이라며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법원의 선고에 대해 국민께 사죄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열린 울산시장 선거개입 1심에서 재판부는 송철호 전 울산시장과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각각 징역 3년형을 선고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