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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에 뿌리내린 애플의 '인재 DNA'…네이버 등 국내 대기업도 관심

작년 시작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
올해 2기 수료...경쟁률 20대1 육박
대기업들도 현장 찾아 인재풀 살펴

포항에 뿌리내린 애플의 '인재 DNA'…네이버 등 국내 대기업도 관심
애플과 포항공대가 주관한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 2기 쇼케이스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애플 제공
【포항(경북)=김준혁 기자】 "애플이 포항에 와서 새로운 품종을 하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포항 사과 또는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POSTECH) 사과로서의 여러분들만의 정체성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김성근 포스텍 총장)
포항에 뿌리내린 애플의 '인재 DNA'…네이버 등 국내 대기업도 관심
애플과 포항공대가 주관한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 2기 쇼케이스에서 김성근 포스텍 총장, 이강덕 포항시장,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왼쪽부터) 및 수료예정자들이 교육생들이 개발한 iOS 애플리케이션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애플 제공
애플과 포스텍은 지난 4일부터 이번 기수 수료 기념을 앞두고 진행한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 2기 쇼케이스를 5일 성료했다. 이 자리에서 러너(교육생)들은 지난 9개월 간의 프로그램 기간 동안 기획 및 개발한 애플 OS 기반의 앱 서비스 등 결과물들을 전시했다.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는 애플이 전 세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인재 육성 프로그램이다. 동북아 국가 중에서 해당 프로그램이 있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9개월간 코딩 등 개발역량뿐 아니라 디자인, 마케팅·기획, 팀협업 등 다양한 역량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200여명에 이르는 이번 2기는 쇼케이스에서 35개의 iOS 앱을 선보였다. 애플은 4주 간 진행되는 파운데이션 프로그램 국내 도입까지 검토 중이다. 올해 기수 지원자 경쟁률은 20 대 1 정도였다.

이번 쇼케이스 현장에는 현대자동차, 네이버, 유한킴벌리, 쏘카 등 국내 기업 관계자들도 자리를 찾았다. 애플의 iOS 및 교육 생태계와 인재풀을 둘러보기 위해서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 백엔드 쪽에서 근무하며 애플 생태계의 다양한 기술들을 접하기 어려웠는데, 애플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기술을 접할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민영 네이버 Community CIC 팀 리더는 "우리 CIC는 iOS 개발에 진심이고 애플 아카데미에서 진행되는 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어 참석하게 됐다"며 "이런 기회를 통해서 신입 개발자들 중에 iOS 앱 개발 능력을 갖고 있는 좋은 인재를 데려가고 싶은 욕심이 있어 매년 오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과 포스텍은 단순 교육생 배출을 넘어 다양성 포용 등 애플이 강조하고 있는 정책들도 교육 프로그램에 관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쇼케이스에서 전시된 35개의 앱 중에서도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결과물들이 다수 소개됐다.


2022년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 1기 수료자 출신 취업생 진출 분야 비중
분야 비중
소프트웨어 개발 49%
은행·금융·핀테크 16%
교육·리서치 9%
제조 7%
미디어·통신 4%
광고·마케팅 4%
IT 서비스 대기업 4%
컨설턴트 2%
부동산 2%
보안 2%
(애플)
지난해 1기 수료생들 다수가 각 분야에서 취업에 성공했으며, 지자체와 대기업이 주관하는 경진대회에서도 수상을 이어가고 있다. 애플과 포스텍은 아카데미가 지역 일자리 창출 등 지역균형 발전에도 기여하는 한편, iOS 생태계 확장에도 큰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쇼케이스를 참관한 지두현 쏘카 서비스 엔지니어링 본부장은 "아이폰 이용자는 점점 늘어나는 동시에 iOS 개발자가 더 늘어야 하는데 그 성장세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