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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정신과 가는게 핸디캡 되면 안돼..누구나 치료받아야"

윤 대통령, 정신건강정책 비전선포대회 주재
"누구나 편리하게 정신과 치료받고 건강 유지해야"
"정신건강은 사회안보에 해당하는 문제"
"내년 봄에는 종합적인 대책 나와야" 주문

尹 "정신과 가는게 핸디캡 되면 안돼..누구나 치료받아야"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정신건강정책 비전 선포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5일 "정신과에 가거나 또 심리 상담을 받는 것이 핸디캡이 돼서는 안 된다"며 정신 건강을 정상과 비정상으로 구분 짓는 사회적 편견을 정면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정신건강정책 비전선포대회'에서 마무리 발언 도중 "누구든지 가까운 거리에서 편리하게 (정신과에서) 치료받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려고 이 자리를 만들고 저도 직접 이렇게 메시지를 국민들께 내놓은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정신 건강을 국정의 주요 아젠다로 채택해 실효적인 정책을 만들자는 뜻에서 오늘 비전 선포식을 하게 된 것"이라고 정신건강 정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정신건강 문제를 '사회안보'에 해당하는 중요한 문제라고 규정한 윤 대통령은 "내년 봄에는 정신 건강에 관한 종합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며 참서한 관계 부처 장관들을 압박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는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행복 지수 하위권 등 대한민국의 심각한 정신건강 문제상황과 원인을 진단하고, 예방부터 치료, 재활, 온전한 회복에 이르기까지 정신건강 정책의 대전환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우리나라가 급속한 산업 발전 속에 1인 가구 증가, 가족 등 공동체 붕괴, 과도한 경쟁으로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해진 상황에서도 국가 차원의 관리가 미비하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은 국민의 정신건강을 챙기기에 나설 수 밖에 없음을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정신 질환자가 온전하게 회복해 사회에 정상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재활, 고용, 복지서비스 모든 체계를 혁신하겠다"며 "정신건강 재활 인프라를 모든 시군구에 설치해 직업훈련, 사회적응훈련 등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캠페인을 통해 편견과 차별을 없애는 데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선 '일상적 마음건강 체계 구축'이란 주제로 토론이 이뤄졌고, 대학생 김도원 씨는 학업 등으로 우울감을 경험했던 이야기를 하며 정신건강과 관련해 건강한 사회문화가 형성될 수 있도록 하는 국가의 역할을 강조했다.

강상경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일터, 배움터, 삶터에서 누구나 정신건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고, 김영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정신건강에 대한 투자가 저출산 고령화의 중요한 대책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