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치 CEO까지 나선 발표에
통신업계, 확전 자제 분위기
"경영실적·서비스질 악화
망사용료 등 비용 탓으로"
같은 조건인 아프리카TV는 25% 이상 영업이익률 꾸준히 기록
댄 클랜시(Dan Clancy) 트위치 최고경영자(CEO)는 6일 실시간 스트리밍을 통해 한국 사업 운영 종료 배경 등을 직접 전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트위치가 한국 사업을 철수하면서 그 원인으로 과도한 망 사용료를 꼽자 국내 통신 업계는 확전을 자제하면서도 말도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내 망 사용료가 다른 국가 대비 10배 비싸다"는 트위치 측 언급에 대해 "일개의 주장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이날 댄 클랜시 트위치 최고경영자(CEO)가 국내 트위치 운영 종료를 앞두고 밝힌 입장문에 대해 별도 공식 반박·입장문을 내지 않았다. 지난해 9월 트위치가 국내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화질 제한을 했을 때 적극적으로 반박에 나섰던 때와 비교되는 대목이다.
다만 통신 업계 사이에선 트위치가 경영실적 악화 등으로 등에 떠밀려 국내에서 물러나는 수순으로 보고 있다. 이용자 이탈, 매출 감소, 서비스 질 악화 등이 주요 원인이라는 관측이다.
트위치는 지난 2021년 1월 글로벌 스트리머 990만명을 기록한 뒤 올해 연말 700만명까지 감소했다. 2022년 10월 트위치가 스트리머와 플랫폼 간의 수익 배분 비중을 50:50으로 맞추면서 콘텐츠 제작자인 스트리머의 수익도 크게 줄었다는 설명이다. 이후 70:30 비중으로 다시 복귀했지만, △수익 배분을 위한 최소 시청률 기준 추가 △배너 및 오디오 광고 불허 △스트리머에게 불리한 로고 정책 등으로 스트리머와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이탈했을 것이란 주장이다.
트위치는 국내에서도 이용자들에게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논란을 일으켜 왔다. 영상화질 제한(720p)을 비롯해 다시보기 서비스 중단, 리그 오브 레전드(LCK) 한국어 중계권 포기, 타 플랫폼과 영상 동시 송출 제한 등으로 이용자 이탈이 이어졌다. 트위치와는 다르게 아프리카TV는 비슷한 경영 조건에서도 2020년부터 올해까지 영업이익률 25~32%가량을 유지하고 있다.
통신업계는 클랜시 CEO가 주장한 '국내 망사용료가 대부분의 국가에 비해 10배 비싸다'는 말에 대해서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우선 사업자 간 계약사항을 외부에 노출하는 것이 상호협의 간 금지돼 있다. 이는 해외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국내외 콘텐츠제공사업자(CP)들은 지금까지의 망사용료 체계에서 문제없이 사업을 영위해 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망 사용료가 더 싸다고 하더라도 계약 비밀 유지 의무 때문에 밝힐 수가 없는데, 트위치에선 운영 종료를 앞두고 자신들의 사업 실패를 근거도 없는 망 대가로 돌리는 등 무리수를 둔 것 같다"며 "최근 SK텔레콤과 넷플릭스가 화해 분위기를 조성한 가운데 굳이 트위치 주장에 크게 반응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트위치는 국내에서 내년 2월 27일부로 사업 운영을 종료하기로 했다. 이 시점 이후 국내 트위치 시청자들은 유료 상품 구매를, 스트리머는 수익 창출이 불가능해진다.
jhyuk@fnnews.com 김준혁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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