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단순 교통사고'라는데 온라인서 음모론 쏟아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사고 이튿날 공개한 병상 사진. 출처=유튜브
[파이낸셜뉴스] 대장동 의혹 핵심 증인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당한 교통사고에 대해 최서원씨(개명 전 최순실)의 딸 정유라씨(27)가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6일 정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 전 본부장이 탄 차량이 트럭과 충돌했다는 소식을 공유하면서 "이렇게 사람 입을 틀어막는구나"라며 "나도 OOO의 녹취를 깠다가는 죽이려고 하는 거 아닌지"라고 적었다. 유 전 본부장의 교통사고가 단순 사고가 아니라는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지난 5일 오후 8시25분쯤 경기 의왕시 과천봉담고속화도로 하행선 월암IC 인근을 지나던 유 전 본부장의 SM5 승용차(대리기사 운전)가 3차선에서 2차선으로 변경하던 순간 8.5톤 카고트럭과 부딪혔다. 이 사고로 유 전 본부장은 두통과 허리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증인이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10월 대장동 관련 의혹으로 구속된 후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됐으며 이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관련된 대장동 의혹에 대해 폭로하기 시작했다. 최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은 것도 유 전 본부장의 증언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이번 사고가 대장동 의혹 사건 관련자를 겨냥해 의도적으로 일어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영화 '아수라',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등이 언급되며 악덕 시장이 자신의 비리를 감추기 위해 트럭으로 충돌 사고를 일으켜 증인을 살인교사하려 한 장면이 연상된다는 반응도 나돌았다.
그러나 유 전 본부장의 차량 사고에 대해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 등을 조사한 결과 '단순 교통사고'라고 결론 내렸다. 경찰은 화물트럭 지정차선 위반으로 트럭 운전사에게 과태료만 부과하기로 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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