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탑재된 휴머노이드 이족 보행 로봇 디짓
기존 아마존이 활용하던 로봇보다 월등한 성능
아마존 물류창고 근로자들 불안감 호소
세계 최대 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자사의 물류창고에서 사용하기 시작한 미국 로봇기업 어질리티 로보틱스의 로봇 '디짓'(Digit). 디짓은 카메라와 센서를 갖춘 머리와 엔진 역할을 하는 본체로 구성되어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AI(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뺏기 시작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세계 최대 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관리 비용이 시간당 단 3달러 밖에 안되는 로봇을 물류창고에서 활용하기 시작하면서다. 아마존은 물류창고에서 사용하는 로봇이 직원들을 돕는 수준이라고 강조하고 있는데 아마존 물류 창고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아마존에 따르면 아마존은 최근 물류창고에서 AI 지능이 탑재된 휴머노이드(인간형) 이족보행 로봇 '디짓'(Digit)를 본격 테스트중이다. '디짓'은 미국 로봇기업 어질리티 로보틱스(Agility Robotics)가 생산하는 최신형 창고형 로봇으로 아마존이 도입한 창고형 로봇 가운데 가장 최신형이다. 디짓은 기존 로봇과 다르게 새로운 방식으로 창고 공간과 구석에 있는 품목을 집아서 옮길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아마존은 현재도 창고형 로봇을 사용중이다. 다만 대부분 카트 형태이거나 로봇 팔이 달린 형태다. 디짓과 같은 같은 휴머노이드 로봇은 아니다.
애질리티 로보틱스의 CEO(최고경영자) 데미언 쉘튼은 "현재 디짓의 가격과 가동년수를 따져보면 시간당 10~12달러의 운영 비용이 들지만 생산량이 증가하면 운영비용을 시간당 2~3달러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짓의 생산이 본격화되고 아마존이 디짓의 사용을 늘릴수록 아마존의 물류 창고 운영 비용도 낮아질 것이라는 계산이 가능하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아마존은 '디짓'이 아마존 물류창고에서 근무하는 직원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과 협업하도록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아마존은 "디짓의 초기 역할은 재고가 완전히 소진된 빈 토트백을 집어 옮기는 매우 반복적인 작업을 하는 인간 근로자들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 물류창고 근로자가 배송될 물건을 분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그러나 아마존 물류창고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아마존이 지난해 팔 로봇인 '스패로우'를 도입했을때 한 물류창고 직원은 로봇이 일자리를 빼앗아 갈 것으로 우려했다"고 전했다. 또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아마존 물류 창고 직원들은 스패로우로 인해 물류창고 인력은 이 로봇을 수리할 소규모 인력만 남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걱정했다. 물론, 아마존은 이런 우려에 대해 로봇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역할을 하는 것에 머무를 것이라는 입장이다.
아마존은 창고형 로봇이 물류창고에서 근무하는 직원의 안전을 높인다고 강조했다.
아마존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로봇을 사용하지 않는 물류 창고 현장보다 창고 로봇을 도입한 현장에서 사고율이 15% 이상 낮았다.
한편, 아마존은 지난 수년 동안 로봇을 지속적으로 늘려오고 있다. 지난 2017년에 20개의 물류창고 센터에 4만5000대의 로봇을 보유했던 아마존은 현재 75만 대의 로봇을 보유하고 작동시키고 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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