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계 이원욱 "당에 대한 걱정 크시다"
"이낙연, 강한 발언시 세 총리 연대 가능성 더 줄어들어"
"차분히 세 분 의견 모아나가야"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지난 9월 12일 오후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용지관 컨벤션홀에서 '노무현과 민주주의 그리고 광주'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1월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원칙과 상식 민심소통: 청년에게 듣는다’ 간담회에서 2023 새로운 민주당 캠페인 현수막 관련 공문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최근 더불어민주당 내 상황에 대해 "여태까지 정치를 해오시면서 가장 민주주의가 실종된 정당의 모습을 보고 있다"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대표적인 정세균계로 꼽히는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정 전 총리가) 당에 대한 걱정이 무지하게 크다"며 이같은 정 전 총리의 발언을 전했다.
이 의원은 "(정 전 총리) 본인이 당 대표를 할 때도 정말 괴롭히는 사람들이 몇 명 있었는데 그 당시에도 비주류라고 하는 이종걸 의원 등이 있었다고 한다"며 "그분들을 만나서 하나하나 설득하고 '같이 가자' 했지 그거를 내치려고 했던 적은 없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정 전 총리는) 당은 원래 비주류가 항상 존재하는 것이다. 그거를 그렇게 무시하고 짓밟으려는 모습, 이게 당의 민주주의냐 하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낙연·정세균·김부겸 전 총리 등 '총리 3인방'의 신당 창당 및 연대설에 대해 "이낙연 전 총리가 성급하게 굉장히 강한 발언들을 많이 하시는데, 그러면 오히려 세 총리의 연대 가능성이 더 줄어드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특히 이 의원은 "오히려 세 분의 총리들의 의견을 철저하게 모아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만약에 행동까지 같이 하려고 한다면, 이 전 총리께서 조금 더 차분한 상황에서 세 분의 의견을 모아나가는 것이 훨씬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당내 비주류 모임 '원칙과상식' 활동을 하고 있는 이 의원은 정 전 총리가 자신의 활동에 대해 "정치인은 형극의 길이라도 그 상황에서 어쩔 수 없다면 가는 것이지만, 왜 그것이 이원욱이어야 하는가 생각하면 굉장히 마음 아프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최근에 이원욱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 틀렸거나 내 생각과 다르다고 한다면 당연히 말리지 않았겠느냐. 말리지 않은 이유는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라고 응원의 뜻을 전했다고도 밝혔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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