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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네덜란드 국빈 방문..반도체 동맹 강화 등 경제성과 챙긴다

11~14일 3박5일간 국빈 방문
ASML, 외국 정상에 첫 본사 공개
윤 대통령, 이재용·최태원과 함께 ASML 찾아
반도체 동맹 구축으로 공급망 강화
방산·무탄소·농업·인적교류 수준도 끌어올릴 듯

尹, 네덜란드 국빈 방문..반도체 동맹 강화 등 경제성과 챙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3박5일간 반도체 강국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다.

이번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통해 세계적인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 ASML 본사를 외국 정상으로 첫 방문하면서 양국간 반도체 동맹 강화 방안을 집중 논의하는 등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으로 불안한 대외정세 속에 확실한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양국간 방산 분야 고위급 교류 활성화와 스마트 농업 협력 강화, 미래세대 교류를 위한 양국간 워킹홀리데이 인원 확대 등을 논의해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시키기로 했다.

■ASML, 외국정상 최초로 尹에 클린룸 공개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 과정에서 하이라이트는 빌렘-알렉산더 네덜란드 국왕,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과 함께 하는 ASML 본사 방문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7일 서울 용산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계기로 ASML 본사를 직접 방문한다"며 "ASML사는 윤 대통령에게 외국 정상으론 최초로 클린룸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제조장비 기업인 ASML은 실리콘 웨이퍼에 회로를 그려주는 노광 장비를 생산하는 세계 유일의 기업으로 꼽힌다. 초정밀 반도체 제작을 위한 필수 장비로, 뛰어난 기술력으로 인해 장비를 납품 받기 위해 전세계 반도체 기업들이 수년을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은 취임 후 ASML CEO인 피터 베닝크 회장과 두차례 면담을 갖고 한국에 대한 투자 확대를 당부한 바 있다"며 "윤 대통령이 네덜란드 혁신의 현장을 직접 방문해 우리 정부로선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 전략의 일환으로 화성에 추진하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관련해서도 ASML 방문이 나름 힌트와 통찰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ASML 본사 방문이 단순히 상징적인 의미를 넘어 양국간 반도체 대화체 구축, 차세대 기술 협력, 양국 반도체 전문 인력 양성 등 구체적인 논의로 파생되는 시발점이 된다는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중동 정세와 함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지속되는 등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고조돼 공급망 구축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에서 기초가 되는 반도체 분야에서 선진국인 네덜란드와 협력 강화는 필수 요소로 꼽히고 있다.

尹, 네덜란드 국빈 방문..반도체 동맹 강화 등 경제성과 챙긴다
박춘섭 경제수석이 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순방 경제 일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화상

■방산·무탄소·농업·인적교류도 강화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으로 한국과 네덜란드 방산 기업간 협력도 강화하고 인공지능(AI)의 군사적 이용을 위한 사이버 안보 협력도 수준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미래 산업 분야에서도 스마트 농업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 미래세대간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한-네덜란드 워킹홀리데이 확대 방안도 협의 중이다.

이를 통해 한국과 네덜란드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도 심화시켜 양국간 협력 강도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킨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이 유엔 총회 연설에서 제시했던 무탄소에너지 연대의 경우, 네덜란드와의 협력이 향후 신규 원자력발전소 분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네덜란드는 국토 4분의 1이 해수면보다 낮은 지리적 특성으로 탄소중립을 핵심 국가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신규 원전 건설, 해상풍력 확대, 수소 인프라에 투자 정책에 집중하고 있어 우리 정부, 기업과 협력을 심화시킬 것이다. 네덜란드에서 현재 신규 원전 2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신규원전 협력 기반을 확고히 구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