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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3기 이순수 "새마을금고 PF 부실채권, 중앙회가 전액 매입"

[새마을금고 중앙회장 선거 후보자 인터뷰]
중앙회장 연봉 1원으로 삭감, 이사장 퇴직금은 2배로
감독권한 금감원으로 이전 고려해봐야
"전문성이 지역 금고 발전에 기여"

2전3기 이순수 "새마을금고 PF 부실채권, 중앙회가 전액 매입"
이순수 새마을금고 중앙회장 후보.


[파이낸셜뉴스] 자산 260조원, 직원 1만7816명, 거래자 2350만명, 3218개 지점.
오는 21일 첫 직선제 중앙회장을 선출하는 새마을금고의 규모를 보여주는 숫자다. 6~7일 후보자 등록을 마친 9명의 후보들은 13일간의 선거운동 기간 1300여명 유권자의 표심을 얻기 위해 전국을 누빈다. 김인 중앙회장 직무대행(남대문충무로금고 이사장)과 김현수 중앙회 이사(대구 더조은새마을금고 이사장), 송호선 MG신용정보 대표, 이순수 전 안양남부새마을금고 이사장, 우기만 남원새마을금고 이사장, 이현희 북경주새마을금고 이사장, 용화식 송정군자새마을금고 이사장, 최천만 부평새마을금고 이사장, 김경태 우리용인새마을금고 이사장 등 9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파이낸셜뉴스는 각 후보자와 만나 그들이 그리는 새마을금고의 미래를 들어봤다.

"외형적 보여주기로 자금을 끌어오던 중앙회가 공동대출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를 일으켰다."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와 만난 이순수 전 안양남부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새마을금고의 정신은 두레, 향약 즉 지역주민과의 관계형 대출"이라며 "부동산PF는 본연의 정신에서 많이 벗어났다"고 지적했다.

박차훈 전임 회장과 지난 17대와 18대 선거에서 겨룬 이순수 후보는 스스로를 "박차훈 전 회장의 숙적"이라며 "김인, 김현수 등 박차훈 전임 회장의 집행부 임원들과 대결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회장이 지역 밀착형 상호금융인 새마을금고의 자금을 활용해 부동산PF를 일으킨 것이 최근 중앙회의 가장 큰 문제라고 꼽았다.

중앙회장 연봉 1원으로 싹둑

그는 "보궐선거가 발생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전 집행부 임원들이 자숙 없이 전임 회장과 선을 그으며 이번 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새마을금고 중앙회장이 농협중앙회장보다 연봉을 많이 받는 문제도 지적했다. 약 4억원대인 농협중앙회장보다 2억원이나 더 많이 받는 것이 합당하지 않다며 자신이 회장이 된다면 연봉을 1원만 받겠다고 공약했다.

상생자금 예산은 기존 대비 2배로 늘려, 지역의 금고가 자생·자립하게 한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젊은 시절 LG전자의 도매 총판 기업을 일궜고, 안양남부 금고에서 3차례 이사장을 거치면서 '경영능력'을 입증해 보였다고 강조했다. 실제 그는 연매출 500억원을 웃도는 경영성과로 2006년 LG전자 한국영업(경영)대상을 받았다. 안양남부새마을금고도 2010년도 경기도새마을금고 경영평가대회 최우수상 수상에 이어 2016년 공제연도대상 손해공제평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취임 첫해인 2008년 1200억원대에 불과했던 자산 규모는 2016년 2547억원으로 불렸다.

취임 첫 과제는 부실 상황 정밀 진단

이 후보는 취임 첫 과제로 PF대출 사업장별 정확한 진단을 꼽았다. 공약으로 내건 금고별 PF대출 부실채권을 중앙회가 전액 매입하고, 살릴 곳은 살리고 대손처리해야할 곳은 서두른다는 계획이다. 그는 "사업성이 전혀 안 보이는 사업장이 많다"면서 "이름 없는 산에 말도 안 되는 지식산업센터같은 물건을 저는 굉장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곳에서 누가 사업을 하겠냐"면서 "전문가의 진단으로, 잡음 없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MG재건연구소(가칭) 조직의 확대 개편도 공약했다. 신상품 연구 개발을 전담해 새로운 수익 창출 방안을 마련한다. 이밖에도△공제 실효해지환급금 분배 △상환준비금, 정기예치금 금리 수준 현실화 △ 중앙회비 등 분담금 인하(직장금고, 영세금고 추가 인하) △중앙회와 공동 투자(실수익 분배) 등을 공약했다.

중앙회장의 연봉은 사실상 전액 삭감하는 동시에 지역 금고의 이사장 퇴직금은 2배로 늘리겠다고 했다.
직전 이사장 월정 고문료 월 200만원 한도에서 신설하고 중앙회가 절반을 부담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새마을금고의 감독권한을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가져가는 것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성은 있다"며 "행안부의 감독을 받다보니 전문적인 면밀한 관리 감독에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전문성을 갖춘 금감원의 지도, 감독이 지역금고 자생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