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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日도 못한 美정보조사국 전략대화 정례화…"年 2회 전망"

외교원-INR 전략대화 年1회 정례화 양해각서
INR, 美정책입안자 위해 박사급 200여명 세부분석
"日도 못할 만큼 이례적 협력..상호 필요 느껴야 가능"
9월 합의 때 파일럿 테스트..방한·답방 2회 전망


尹정부, 日도 못한 美정보조사국 전략대화 정례화…"年 2회 전망"
6일(현지시간) 박철희 국립외교원장과 브렛 홈그렌 미국 국무부 정보조사국(INR) 차관보가 협력 제도화 양해각서(TOR)에 서명했다. /사진=외교부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정부가 미국 국무부 정보조사국(INR)과의 전략대화를 정례화시켰다. 한국보다 미국과 가까운 일본도 성사시키지 못한 이례적인 협력으로 평가된다. 특히 미국의 정보 분석력을 공유하게 되면서 한국의 외교·안보 역량이 한층 더 발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철희 국립외교원장은 6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브렛 홈그렌 INR 차관보를 만나 외교원-INR 협력 제도화 양해각서(TOR)에 서명했다. 이는 지난 9월 박 원장이 홈그렌 차관보를 접견해 협력 제도화에 합의한데 따른 후속조치다.

TOR에는 양 기관 간의 전략대화를 내년부터 연 1회 이상 가지는 것으로 명시됐다. 전략대화에선 한반도는 물론 인도태평양과 글로벌 전략 포함 공통의 전략적 관심사항에 대한 시각을 공유한다.

INR은 미국 정보 공동체의 일원으로 국무장관을 포함한 주요 정책입안자들을 위한 정보 분석을 맡고 있다. 박사급 애널리스트 200여명이 세부 분야별로 팀을 이뤄 세밀하게 정보를 분석해 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외교원과의 전략대화를 통해 우리 정부도 미국 정책입안자들에게 제공되는 양질의 정보 분석을 받아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원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INR 협력은 일본도 아직 못하고 있다. 그만큼 INR과 협약을 맺어가며 정례화 된 전략대화를 하는 나라는 거의 없다”며 “INR과 서로 전략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합의를 해야 가능한 것으로 기관 간 협의를 넘어서는 아주 이례적인 협력”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이례적인 협력을 성사시킨데는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의 도움이 컸다는 후문이다. 골드버그 대사는 앞서 INR 차관보를 역임한 바 있다. 외교원의 INR 협력 제도화 추진을 지지해 INR에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원과 INR 전략대화는 TOR에 명시된 연 1회보다 더 빈번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우선 첫 전략대화는 내년 상반기에 열릴 예정이지만, 전략대화 정례화를 합의한 지난 9월에 이미 첫 정보분석 브리핑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TOR 서명에 박 원장이 워싱턴을 찾은 만큼 첫 전략대화는 INR 측에서 방한하고, 이후 외교원에서 다시 워싱턴을 답방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외교원 관계자는 통화에서 “9월에 파일럿 테스트로 INR의 브리핑을 받았고, 내년부터 전략대화가 정례화 되면 INR에서 한국으로 한번 오고 우리가 또 답방을 가는 것이 자연스러워서 사실상 연 2회 이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