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기로 아내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대형 로펌 출신 변호사 A씨가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12.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아내를 둔기로 폭행 등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대형 로펌 출신 미국변호사 A씨가 12일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구속된 A씨를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이날 오전 8시 15분께 성북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온 A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 '자녀에게 할 말 있느냐', '질식사 소견이 나왔는데 어떻게 살해했느냐' 같은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A씨는 지난 3일 오후 7시 50분께 서울 종로구 사직동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부부싸움을 하다가 아내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금속 재질의 둔기를 사용해 B씨를 폭행했다고 한다.
범행 직후 A씨는 소방에 "아내가 머리를 다쳤다"고 신고를 했다. 이에 소방 대원이 출동해 B씨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B씨는 끝내 숨졌다.
경찰은 "부부싸움을 하다가 때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A씨를 긴급 체포했다. 두 사람은 평소 금전 문제와 성격 문제로 불화를 겪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부검 결과 피해자 사인이 경부 압박 질식과 저혈량 쇼크 등이 겹친 것으로 추정된다는 구두 소견을 받았다.
이어 지난 6일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A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편 A씨는 국내 대형 로펌 소속이었으나 사건 발생 직후 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부친은 검사 출신의 전직 다선 국회의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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