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네덜란드 도착..국빈 일정 돌입
"한-네덜란드 반도체 협력, 반도체 동맹으로 관계 격상"
공군1호기서도 참모들과 반도체 관련 회의
12일 ASML에 국왕, 이재용, 최태원 회장 등과 함께 방문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암스테르담(네덜란드)=김학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국빈 방문을 위해 네덜란드에 11일(현지시간) 도착한 가운데, 12일에는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 기업 ASML 본사를 방문하면서 양국간 반도체 협력을 반도체 동맹으로 끌어올린다.
이를 위해 윤 대통령은 네덜란드로 향하는 전용기 공군1호기 안에서 참모들과 1시간 정도를 반도체 관련 회의를 하면서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내에서 이뤄진 2시간 정도의 회의에서 절반 정도를 반도체 동맹 격상을 위한 회의를 가졌다고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전해, 그만큼 윤 대통령이 이번 국빈 방문 성과에 신경을 쓰고 있음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도착 후 첫 일정으로 가진 동포만찬간담회에서도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네덜란드의 반도체 협력은, 이제 반도체 동맹으로 관계가 격상되게 될 것"이라며 "이번 방문을 통해서 많은 협정과 MOU들이 체결되면서 한-네덜란드 관계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도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번 순방에서의 경제적 성과는 반도체 동맹 강화"라면서 "이번 순방은 한마디로 반도체 순방이라 하겠다"고 말했다.
안보 자산이자 기술 패권을 결정짓는 전략 자산이 된 반도체 분야에서 반도체 제조강국인 대한민국과 반도체 소재·장비 주도국인 네덜란드를 비롯해 미국, 일본과의 전략적 연대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박 수석은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반도체 제조 강국이지만 반도체 장비와 소재 분야는 취약한 측면이 있다"며 "네덜란드는 웨이퍼에 회로를 새기는 노광장비를 대부분 생산하고 있어 반도체 생태계에서 대체 불가한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12일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ASML 본사를 찾아 협력 수위를 동맹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외국 정상으로서는 처음으로 ASML의 클린룸을 방문하는 윤 대통령은 이번 기회로 ASML에서 개발 중인 최첨단 반도체 장비를 직접 참관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경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ASML 방문 소식을 전하면서 "이번 방문에는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 등 재계 인사가 동행해 상호 보완적 반도체 공급망 협력 강화, 또 양국 간 반도체 산업 협력 확대 방안 등을 함께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SML 방문 이후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왕궁에서 열리는 국빈 만찬에 참석, 반도체·원자력·디지털 등 미래산업 분야의 최적 파트너로서 양국 관계의 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밝힐 예정이라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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