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이수그룹의 바이오 계열사 이수앱지스의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이 떨어지는 주가에 풋옵션(Put option) 권리를 적극 행사하고 나섰다. 풋옵션 권리는 일정 기간이 지난후 사채 원금을 조기에 상환받을 수 있는 권리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수앱지스의 CB 풋옵션 행사비율은 87.3%에 달했다. 투자자 대부분이 조기에 원금상환을 요구한 셈이다.
회사는 조기상환일인 12월 30일에 풋옵션 비율에 해당하는 698억9000만원을 투자자에게 현금상환해야 한다.
앞서 이수앱지스는 지난 2021년 6월 30일 총 800억원어치 CB를 발행한 바 있다. 표면이율은 0% 수준이다. 전환가격은 1만4350원이다. 현재 주가는 5800원선이다. CB를 주식으로 전환 시 외려 손해보는 투자가 되는 셈이다. 시세차익을 노렸던 투자자들은 시세차익은커녕 이자도 '제로금리'여서 어떤 수익도 못챙기는 상황이 됐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이수앱지스는 CB 풋옵션에 몰릴 것에 대비해 오는 22일 제 8회차 전환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표면이자율은 연 3.0% 이고 만기이자율은 5.0% 수준이다.
주식 전환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데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CB임에도 만기이자율은 5.0% 수준으로 뛰었다. 만기일은 2026년 12월 22일이다. 전환가액은 현재 시세를 고려해 5900원으로 조정됐다.
한편 CB는 처음 기업이 발행할 때 일반의 회사채와 똑같지만 일정기간이 지나면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다.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투자자는 주식을 전환할 목적으로 투자를 한다. 여기에 풋옵션이라는 안전장치를 제시하면서 투자자를 끌어 모았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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