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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향해 '밀실정치' 규탄 울산시의원 돌연 기자회견 취소

김기현 당대표 울산 지역구 이틀째 격랑
김동칠 시의원, 김기현 대표, 서동욱 남구청장과 갈등 추정
보궐선거 통해 남구청장 도전 가능성이 무산

김기현 향해 '밀실정치' 규탄 울산시의원 돌연 기자회견 취소
김동칠 울산시의원 기자회견 일정이 적혀 있는 12일자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 일정표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내년 22대 총선 불출마와 당대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김 대표의 지역구인 '울산 남구을'을 둘러싼 혼란도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총선 출마를 위해 구청장직에서 사퇴하겠다든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이 돌연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구청장직에 복귀하자 보궐선거를 통해 남구청장을 노렸던 국민의힘 김동칠 울산시의원은 12일 울산시의회에서 김기현 대표와 서동욱 구청장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 시의원은 이날 갑자기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김 시의원은 기자회견 제목을 "김기현과 서동욱의 밀실정치 규탄"으로 적으면서 강도 높은 비판과 규탄 배경을 설명할 예정이었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김 시의원은 울산 남구를 지역구로 두면서 김 대표 및 서 남구청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김 시의원은 서동욱 구청장의 내년 22대 총선 '울산 남구갑' 출마 시 공석이 되는 남구청장직을 차지할 수 있는 후보 중 한 명이다. 국민의힘 울산시당 남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경선까지는 쉽게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 같은 기회가 무산되자 제목이 과격한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그가 생각했던 정치적 계산에서 무엇인가 큰 변수가 발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 인지 김 시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취소한다고 기자들에게 통보했다. 아직 지역 정가에는 취소 배경이 전해지지 않았다.

김기현 향해 '밀실정치' 규탄 울산시의원 돌연 기자회견 취소
김동칠 울산시의원. 울산시의회

이틀 째 김기현 대표 지역구에서 총선을 둘러싼 이같은 혼란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 대표의 거취가 조만간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3선의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이 12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자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계획했던 구룡마을 연탄 나눔 봉사활동 일정을 전날 취소했다. 그러면서 이틀 가량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고 거취 문제와 관련해 막판 고심에 들어갔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최근까지 울산 남구을은 김 대표가 사수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국민의힘 울산시당 내에서는 경선 도전 의사를 밝힌 후보가 없었다. 하지만 만일 김 대표가 장제원 의원의 길을 뒤따를 경우 또 다른 상황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울산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김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할 경우 그동안 구청장 등 지역 기초단체장을 노려왔던 인물들이 대거 상향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