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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K-99, 초전도체라는 근거 없다"

국내 검증위 'LK-99 검증 백서' 발표
퀀텀에너지 연구소서 시료 제공 안해

"LK-99, 초전도체라는 근거 없다"
LK-99의 초전도체 특성을 주장한 영상 캡처. (사이언스 캐스트(Science Cast)의 김현탁 계정에 올라온 영상 갈무리) 2023.08.02 /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LK-99가 상온 상압 초전도체라는 근거는 전혀 없다."
올 여름 전세계를 떠들석 하게 했던 퀀텀에너지 연구소 연구진의 'LK-99' 논란이 일단락됐다.

한국초전도저온학회의 LK-99 검증위원회는 13일 'LK-99 검증 백서'를 발표했다.

검증위는 재현 실험 결과에 대해 "상온 또는 저온에서 초전도성을 보인 결과는 없었다"며, "일부 시료에서 섭씨 100도 근처에서 비저항 값이 급격히 변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이는 불순물 상의 상전이에 의한 결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순물 없이 균일한 조성을 가지는 단결정 시료 측정은 LK-99가 근본적으로 부도체임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초전도체는 특정 조건에서 저항이 없어지는 '초전도 현상'이 나타나고 물질이 초전도 상태에 이르렀을 때 물질 내부에 침투한 자기장이 외부로 밀려나는 '마이스너 현상'이 일어나는 물질이다.

지난 7월 논문사전공개 사이트에 'LK-99'라는 물질을 합성해 초전도성을 확인했다는 논문 2편이 올라왔었다.
퀀텀에너지 연구소를 중심으로 한국 연구진이 상온·상압 초전도체를 찾아냈다는 소식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를 떠들석하게 했다. 한때 주식시장에서는 관련 테마주로 알려진 일부 회사의 주식가격이 급등하기도 했다.

검증위는 "퀀텀에너지 연구소로부터 시료는 제공되지 않았고, 백서가 발표되는 지금까지 교차측정을 통한 검증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원논문에 발표된 데이터 및 국내외의 재현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