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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미디어 업체 악셀스프링거, 오픈AI에 콘텐츠 접근 허용

오픈 AI, 악셀스프링거 기사 통해 AI 훈련하고 답변 생성
악셀스프링거는 빌트, 폴리티코, 비즈니스인사이더(BI) 모기업
연간 수천만유로 지급
언론과 AI 협력 모델 제시

[파이낸셜뉴스]
독 미디어 업체 악셀스프링거, 오픈AI에 콘텐츠 접근 허용
전세계에 생성형 인공지능(AI) 돌풍을 몰고 온 챗GPT-3 업체 오픈AI가 독일 언론사 악셀스프링거와 기사를 활용하는 협력에 합의했다. 오픈AI는 폴리티코, 비즈니스인사이더(BI) 등을 거느리고 있는 악셀스프링거에 매년 수천만유로를 지급하는 대신 최신 기사들을 AI 훈련과 답변 생성에 쓸 수 있게 됐다. 로이터연합


독일 출판사이자 미디어 업체인 악셀스프링거가 오픈AI에 자사 콘텐츠를 인공지능(AI) 훈련과 답변 생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연간 수천만유로가 오가는 유료 서비스다.

전세계 미디어 산업의 지형을 바꿀 수 있는 기념비적인 합의로 평가받고 있다.

악셀스프링거는 독일 일간지와 방송 빌트,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 비즈니스인사이더(BI) 등을 거느린 미디어 재벌이다. 이번 합의에 따라 오픈AI는 AI가 악셀스프링거의 새 기사들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오픈AI는 이전 콘텐츠에 대해 일시불로 사용료를 내고, 앞으로 생성되는 기사를 제공받는 조건으로 악셀스프링거에 연간 수천만유로를 지급하게 된다.

구체적인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악셀스프링거는 또 자사 언론사들이 기사를 생성할 때 이를 오픈AI가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생성형 AI가 최신 정보에 어두워 엉뚱한 답을 내놓는다는 약점이 보완될 것으로 보인다.

오픈AI는 악셀스프링거와 협력으로 최신 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악셀스프링거 최고경영자(CEO) 마티아스 되프너는 양사 합의는 "이런 종류로는 (세계)최초"라면서 "악셀스프링거는 AI로 강화된 저널리즘을 개척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되프너는 AI를 기반으로 "기사의 질과 사회 관계, 저널리즘 사업모델을 다음 단계로 끌어올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악셀스프링거는 자사가 오픈AI와 글로벌 협력을 맺은 최초의 미디어업체라면서 언론사가 역할을 맡으면서 오픈AI 제품의 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올해 초 오픈AI, 알파벳 산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어도비 등 AI 개발 업체들은 뉴스코프, 악셀스프링거, 뉴욕타임스(NYT), 가디언, FT 등 언론사 경영진과 접촉했다. AI가 이들의 기사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타진하기 위한 것이었다.

언론사 경영진들이 AI 확대에 우려를 나타내는 가운데 접촉이 이뤄졌다. 언론사들은 AI가 허가도 받지 않고 자사가 생산한 기사들을 마음대로 갖다 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뉴스코프 CEO 로버트 톰슨은 AI 활성화로 독자들이 신문사 웹사이트에서 기사를 읽는 대신 AI가 이들의 기사를 토대로 생성한 답에서 정보를 얻기 시작하면서 "언론사들의 집단적 지적재산권(IP)이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