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종료나 인하 이르다던 파월, 2주만에 변해
파월, 내년 미 침체에 빠지지 않아도 금리 인하할 준비
파월, 미 경제 정상으로 돌아오는 중, 통화긴축 필요없어도 될것
아직 인플레와 전쟁 승리 선언 못해, 여전히 경계도 강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13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연준 청사에서 열린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 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말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13일(현지시간) 끝난 올해 마지막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금리 동결 발표와 함께 인상이 종료됐음을 시사하면서 '비둘기파'로 돌아섰다.
배런스와 마켓워치 등 미국 경제전문지들은 이날 미 워싱턴 연준 청사에서 통화정책회의인 FOMC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이 사실상 끝났거나 거의 다가오고 있다고 밝히며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비둘기파적 발언을 한것에 주목, 보도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거의 종료됐다면서 이번 FOMC 회의에서 관리들과 금리 인하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경제가 내년에 침체에 빠지지 않아도 금리를 인하할 채비가 돼있음을 보여줬다.
그는 “미국 경제가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으며 따라서 통화긴축은 필요없어도 될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은 계속 떨어지고 있고 노동시장도 균형을 잡혀가는 등 현재까지로써는 매우 좋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와 미국 경제에 대한 연준의 전망에 중대한 변화가 보였다며 불과 2주전까지만 해도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 종료나 인하 전망이 아직 이르다고 언급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고 보도했다.
이번 기자회견 내내 파월은 지난 2년동안 미국 소비자와 기업들을 괴롭힌 인플레이션이 2%로 향해 움직이는 등 낙관하고 있다는 것을 자주 드러냈다.
그는 특히 연준이 주목해온 재화와 용역, 주택 부분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것을 예로 들었다.
또 현재 3%대인 물가상승률이 목표인 2%로 가는 마지막 단계가 과거의 사례에 비해 어려울 것이라는 일부 경제전문가들의 우려에 동의하지만 “아직은 괜찮다”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 경제 상황을 볼 때 연준 관리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를 갖고 있다는 점 또한 언급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6월 9.1%까지 오르며 정점을 찍은후 지난 6월에는 3%까지 떨어졌다. 다소 반등했다가 하루전 발표된 11월 수치는 3.1%를 기록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금리를 너무 오래 이어가거나 인하 때까지 오래 기다리는 것 모두 미국 경제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며 “실수를 하지 않도록 매우 집중하고 있다”며 신중한 모습도 보였다.
KPMG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다이앤 스웡크는 이날 연준이 보낸 메시지는 한마디로 금리 인상은 끝났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분석했다. JP모건체이스의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페롤리는 파월 의장의 회견 내용에 대해 “비둘기 12마리가 껑충 뛴 것 같다”라고 비유했으며 에버코어ISI 부회장 크리슈나 구하는 “현재 데이터가 연준이 원하는대로 나오며 운도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월은 "아직 물가가 높아 갈길이 멀고 예측을 하기 힘들다"면서 “필요하다면 통화긴축을 다시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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