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세계적 수준의 산업클러스터 구축 목표
전남 목포시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친환경 선박 클러스터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국내 조선·해운 업계의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사진은 남항 친환경 선박 연구 인프라 조감도. 목포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목포=황태종 기자】전남 목포시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친환경 선박 클러스터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국내 조선·해운 업계의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14일 목포시에 따르면 국제해사기구(IMO)에서 오는 2050년까지 선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100% 감축(Net Zero 달성)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친환경 선박 기술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기술이 된 가운데 전 세계 조선·해운 산업의 친환경화 및 관련 기술 개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전남 서남권은 국내 연안선박이 집중 분포된 지역으로 친환경 선박 신기술 개발과 실증을 위한 최적의 입지를 보유하고 있고, 침체된 조선산업을 재활성화하고 고부가가치 글로벌 신산업으로 전환하는데 매우 유리하다.
이에 목포시는 지난 2020년부터 해양수산부 공모사업 4건을 바탕으로 전남도,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조선·기자재 업체들과 협력해 다양한 친환경 선박을 개발함과 동시에 남항에 세계적 수준의 연구 지원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시가 추진 중인 주요 사업으로는 △ 전기추진 차도선 및 이동식 전원공급시스템 개발 △친환경 선박 혼합연료 기술 개발 및 실증 △재생에너지 기반 여객선 효율 향상 기술 개발 △친환경 선박 시험평가 실증기술 개발 등으로, 주관기관인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를 중심으로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다.
먼저, 전기추진 차도선은 성공적으로 개발이 완료돼 목포 인근 해상에서 1년여 동안 실증 운항을 진행하고 있으며, 사업이 종료된 후에는 목포권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시범 운항에 나설 예정이다.
배터리, 수소연료전지, 혼소엔진 등 다양한 친환경 대체연료의 안전성과 효율성, 신뢰성을 실증하기 위해 고안된 세계 최초의 2600t급 해상테스트베드(K-GTB)는 지난 9월 목포 소재 기업에서 용골거치식을 갖고 순조롭게 건조되고 있으며, 향후 해상실증 기법과 절차의 국제표준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중소형 여객선(요트)도 개발되고 있다. 수소연료전기를 기반으로 하는 선박에 해상의 풍력과 태양광을 접목해 친환경 선박의 고질적 문제였던 연료 소모량을 감축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 밖에도 세계 최대 규모인 30MW급의 전기추진시스템 육상 시험설비인 LBTS (Land Based Test Site) 또한 오는 2025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데, 대형 컨테이너 선박이나 크루즈, 구축함급 함정까지 다양한 전기-하이브리드 추진시스템의 국산화와 세계시장 진입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연구 개발을 지원할 인프라 총 5개동이 남항 교육연구지구에 구축될 예정인 가운데 2개동(충전시험동, 관제유지보수동)은 이미 준공했고, 2단계 3개동(연구동, 전력시험동, 국제협력복지동) 또한 최근 착공돼 오는 2025년 본 모습을 갖출 예정이다.
이에 따라 2025년 말부터는 조선 해운 분야 유일 정부출연연구소인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의 친환경연료추진연구센터가 목포로 이전해 본격적으로 연구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며,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의 친환경 선박 전문 인력 양성과정인 그린 모빌리티 또한 목포에서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목포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친환경 선박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고, 다양한 신규 사업을 발굴해 산업 클러스터의 지속적인 확장과 고도화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목포시를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친환경 선박 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면서 "친환경 선박 산업이 우리지역의 가장 혁신적인 성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시 차원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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