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서울경찰 '전담TF' 설치 7개월.. 동남아 마약조직 등 무더기 검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해 국경을 넘나들며 마약을 유통한 일당이 대거 검거됐다. 특히 서울에 거점을 두고 동남아시아에 마약을 유통한 일당도 이번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지난 4~11월 사이버 '마약범죄 전담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해 마약사범 100명을 검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중 마약 홍보·판매 텔레그램 채널 운영자인 총책을 포함해 마약류 밀반입·판매한 혐의를 받는 이들 24명을 구속했다. 마약 밀반입·판매 총책 1명은 적색수배했고 매수·투약 혐의자 등 75명은 불구속했다. 아울러 중앙·동남아시아 국적 외국인의 경우 31명으로 대부분 20~30대였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필로폰, 해시시, 해시시오일, 메페드론, 케타민, 엑스터시, LSD 등 7종의 마약류 약 4.5㎏과 범죄수익금 4000만원 상당을 압수했다. 압수한 마약류는 시가 46억원에 해당하며 16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특히 신종마약인 메페드론의 국내 유통을 적발, 압수했고 해시시 마약류의 경우 최근 3년간 단일사건으로 최대 압수량(약 2㎏)을 기록하였다.

이번 단속을 통해 텔레그램 등 SNS를 활용해 어느 특정 국가에 한정하지 않고 전 세계 어디든 거점을 마련하고 조직적·점조직으로 활동하면서 마약류를 유통하는 등 초국가적인 행태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싱가포르 출신 마약 판매조직 총책은 모국에서 조직의 존재가 발각된 이후 조직원들과 함께 국내에 잠입해 서울 일대에 거점을 마련했다. 텔레그램의 채널을 개설한 후 지난해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젤리와 쿠키, 전자담배로 변형된 마약류를 광고 홍보하면서 싱가포르 현지에 대량의 마약류를 유통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2억5000만원 상당의 수익을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