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자판기의 나라’ 일본에서 요일, 시간대에 따라 자판기 판매 가격을 달리하는 변동가격제가 도입된다.
15일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자판기 및 음료 판매 기업 코카콜라 보틀러스 재팬(CCBJI)은 연내 변동가격제 자판기 수 천대를 설치하고 내년부터 본격 도입한다. 일본의 음료 대기업이 제품 가격에 변동가격제를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선 야간시간대에는 제품가격을 10엔(약 91원)씩 내린다. 가령 540ml 이로하스 페트병 제품 가격을 130엔에서 120엔으로 낮추는 것이다.
향후 입지와 수요가 몰리는 시간대에는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가격 인하 시간대에는 자판기 버튼 ‘가격 다운’ 표시에 불이 들어오는 식으로 원격 조정한다.
CCBJI는 지난 5월부터 일부 자판기에 시범 도입했다. 요일과 시간대에 따라 수요에 맞춰 10엔 단위로 가격을 변동시켜 왔다. 이와 관련해 CCBJI측은 요미우리에 “(수요에 따라)최적의 가격으로 변경해 판매 수량과 매출 모두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일본 최대 자판기 보유 회사인 코카콜라 보틀러스 재팬이 보유한 자판기는 전국적으로 약 70만대로, 일본 전체 자판기 판매량의 약 20%를 차지한다.
일본은 국토면적을 고려한 자판기 보급률과 설치 밀도, 총매출이 세계에서 가장 많다. 2018년 기준 일본의 자판기 전체 매출은 약 5조엔이다. 이중 음료 자판기가 약 2조엔을 차지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