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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와 BOE 금리 동결... 당분간 인하 없을 것이라고 시사

ECB와 BOE 금리 동결... 당분간 인하 없을 것이라고 시사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14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ECB 본부에서 열린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말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은행(BOE)이 금리를 동결하면서 세계 주요 은행들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의 전쟁 승리가 보이고 있는 것으로 외신들이 낙관하기 시작했다.

반면 두 은행 총재는 아직 더 할일들이 많다며 승리 선언을 거부했다.

14일(현지시간) ECB와 BOE는 통화정책회의를 마친후 각각 4%와 5.25%인 금리를 동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양쪽에서 최근 수개월 동안 물가가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떨어지고 경제성장세와 노동시장도 둔화되면서 중앙은행들이 높은 금리를 이어오던 정책을 재고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하루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도 5.25~5.5%인 금리를 3회 연속 동결했다.

그러나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에 이어 ‘비둘기파’적 발언이 기대됐던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통화정책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직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 며 금리인하는 조만간 없을 것이라고 말해 놀라게 했다.

그는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의 물가를 목표인 2%로 끌어내리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CB는 유로존 물가가 내년에 평균 2.7%, 2025년에 2.1%, 2026년에 1.9%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라가르드의 기자회견이 보도된 후 유로화는 미국 달러 대비 1.10 유로로 평가절상됐으며 유로스톡스50은 0.9%, 독일 닥스지수는 1.1%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이날 ECB의 예고에 내년에 유로존 금리가 1.55%p 인하, 즉 여섯차례 걸쳐 0.25%p를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도 언제 금리를 인하할지 예상하기에는 이르다며 더 신중함을 보였다.

BOE는 물가를 끌어내리기 위해 지난 2021년 12월 이후 금리를 14회 인상했다.

영국의 물가도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이 끌어올렸다.

영국의 물가가 4.6%까지 떨어졌으나 BOE의 목표인 2%에 못미치고 있다.

네덜란드 ING은행의 글로벌 거시경제 연구 이사 카르슈텐 브르제스키는 WSJ와 가진 인터뷰에서 일부 세계은행들 사이에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는 인식이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ECB의 경우 내년 6월부터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것이며 시장이 예상하는 것 보다는 느리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