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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회복 조짐'…요소사태 재연 '공급망 불안' 우려

기재부, 최근경제동향 12월호서 경기진단
소비 등 내수둔화 여전…물가 '둔화 흐름'

경기는 '회복 조짐'…요소사태 재연 '공급망 불안' 우려
최근경제동향 설명하는 이승한 종합정책과장 (세종=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이승한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장이 15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12월 최근경제동향을 브리핑하고 있다. 2023.12.15 kjhpress@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2개월째 '회복 조짐'에 방점을 찍은 경기진단을 내놨다. 다만, 공급망 불안 등의 요인을 새롭게 언급했다. 내수 둔화도 여전하다고 했다.

기획재정부는 15일 이같은 정부 진단을'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에 담았다. 핵심은 "반도체 등 제조업 생산·수출의 회복 및 고용 개선 흐름 등으로 경기 회복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는 모습"이라는 것이다.

경기 진단은 지난달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달 그린북에서 '경기 회복 조짐'이라고 평가했다.

11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늘어나 두 달 연속 증가했다. 10월 제조업 생산은 1년 전보다 1.2% 늘었다. 반도체도 14.7% 증가했다. 회복세가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들이다.

10월 경상수지는 68억달러 흑자였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경상수지는 233억7000만달러 흑자로 정부의 연간 전망치(230억달러)를 넘어선 상황이다. 정부는 연간으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3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11월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만7000명 늘어 증가 폭이 전월보다 둔화했지만, 33개월째 증가세다.

다만 정부는 "수출은 회복세지만 소비 등 내수는 둔화 조짐을 나타내는 등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다소 차이가 있다"고 했다.

10월 소매판매는 한달 전보다 0.8% 줄었다. 같은 기간 서비스업 생산도 0.9% 감소로 전환해 소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두 지표 모두 감소했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가 넉 달째 하락 중이다. 10월 설비투자도 한달 전보다 3.3% 감소하는 등 투자도 부진한 모습이었다.

정부는 물가 흐름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완만한 둔화 흐름'이라고 표현하며 둔화 속도가 종전보다 느려지는 데 대한 경계감을 표했던 데서 '완만한'이라는 표현을 그린북에서 뺐다.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환율이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게 정부 분석의 근거 분석된다.

이번 달 그린북에서 불확실성 요인으로 '공급망 불안'이 새로 언급됐다. 최근 중국으로부터 요소 수입이 중단되는 등 핵심 산업 품목들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염두에 둔 표현이다. 중국의 내수 회복세 둔화 등 글로벌 경제의 회복세가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표명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