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요법 못지않게 생활 습관의 교정도 중요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 및 자극적인 식품 피해야
최현호 의정부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파이낸셜뉴스 의정부=노진균 기자] 최현호 의정부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역류성 식도염의 치료에는 약물요법 못지않게 생활 습관의 교정이 중요하다"며 "식사 후 바로 눕지 말고, 수면 전 최소 2시간 전에는 식사를 마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16일 의정부성모병원에 따름녀 최근 소화기 질환을 겪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역류성 식도염이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 속에 있어야 할 위액이 식도로 넘어오면서 식도의 점막을 자극해 염증을 일으키는 것을 의미한다. 식도와 위 사이에는 하부식도괄약근이 있어서 평상시에는 위의 내용물이 식도 내로 넘어오지 못하게 한다.
정상적으로 음식을 삼킬 때와 트림할 때만 하부식도괄약근이 열리는데, 만약 식도괄약근의 조이는 힘이 약하거나 부적절하게 열리면 위액이 식도로 역류하게 된다. 식도로 거슬러 올라온 위산의 자극으로 인한 불편한 증상이나 합병증이 유발되는 상태가 역류성 식도염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 한복판이 따갑거나 쓰리는 느낌, 타는 듯한 불편감, 목구멍이나 입으로 신물 또는 쓴물이 올라오는 것이다. 이외에도 이비인후과적 증상인 이물감, 기침, 쉰 목소리 등도 유발될 수 있으며, 일부 환자들은 협심증으로 오인할 정도의 심한 가슴 통증을 호소할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의 발병 원인은 식생활의 변화와 나쁜 생활습관이 대표적이다. 과식으로 인해 위 내용물이 증가하면 이것이 십이지장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식도로 역류할 수 있다. 특히 눕거나 구부리는 자세는 위 내용물이 식도 가까이에 위치하게 되면서 역류를 유발하기 쉽다.
또한 기름진 음식, 음주와 흡연에 의해 위와 식도 사이의 괄약근 압력이 감소하면서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여기에 위 내용물에 포함된 위산, 음식물, 소화 효소 등으로 식도를 자극하면 통증, 기침 등이 나타나고 염증을 일으킨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산이 역류되는 것을 느끼거나 특징적인 가슴 쓰림과 같은 임상 증상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추가적으로 역류성 식도염증상으로 삶의 질이 저하되는 경우나 경고증상(구토, 체중감소, 삼킴곤란, 빈혈 등)이 있는 경우 위내시경검사, 24시간 보행성 식도 산도검사, 식도내압검사 등을 실시할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 치료법의 기본원칙은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다. 식사 후 바로 눕는 것을 피하고 야식을 먹지 않으며, 과식을 삼간다. 식이요법으로는 기름진 음식, 술, 흡연, 커피, 초콜릿, 머스터드 등을 먹지 않는 것이 좋으며, 식도 점막을 직접 자극하는 신 과일 주스, 토마토, 탄산음료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복압을 올리지 않도록 몸에 꽉 끼는 옷을 입지 말아야 하며, 비만인 경우에는 체중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약물치료로는 위산분비 억제제, 제산제, 장운동 촉진제 등의 약제를 사용한다.
이러한 약물은 1~2개월 간 복용해야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지속적인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역류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와 합병증이 생긴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최현호 교수는 "술과 담배, 기름진 음식, 커피, 홍차, 초콜릿, 박하 등을 삼가야 하며, 식도 점막을 자극하는 신 과일주스, 탄산음료, 토마토 등을 피해야 한다"고 전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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