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反)유대주의 논란을 빚은 클로딘 게이 하버드대 총장을 "국가적 수치"라고 비난하는 광고판을 단 트럭이 12일(현지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의 하버드대 주변을 돌고 있다. 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로펌이 하버드대에서 확산되고 있는 반(反) 유대주의에 반발해 재학생들에 대한 채용 활동을 중단했다.
15일(현지시간) 폭스뉴스채널은 로펌 에델슨PC 창업자 제이 에델슨이 하버드대 로스쿨 채용 담당자에게 보낸 서한에서 다음달부터 예정된 봄철 채용 인터뷰를 하지 않기로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이 로펌은 하버드대 캠퍼스에 변화가 보일때까지 채용 중단이 유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 이후 캠퍼스에서 하마스를 지지하는 운동이 확산되자 이십여 뉴욕 금융기업들은 가담자들을 채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 로펌인 데이비스 폭 앤 워드웰은 하마스 지지에 서명한 하버드와 컬럼비아대 예비 취업생들의 채용을 취소시켰다.
하버드대와 펜실베이니아대, 매사추세츠공대(MIT) 총장들은 지난 5일 미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로부터 만연하고 있는 반유대주의에 대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일부 총장들은 유대인 학살 지지 표현이 학칙을 위반하는지 여부에 대해 분명한 답변을 하지 못하면서 비난이 쏟아졌으며 펜실베이니아대 총장은 사임했다.
클로딘 게이 하버드대 총장은 유대인 학생 요구가 학칙에 위반되는지 여부는 내용에 달려있다고 응답해 일부 의원들은 결국 허용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후 게이 총장은 소셜미디어 X에 유대인 학생에 대한 폭력을 질타하는 글을 올렸으나 동문과 기부자들로부터 사임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반면 교직원 수백명은 게이 총장에 대한 지지를 표시했으며 이사회는 총장 잔류를 결정했다.
에델슨 창업자는 채용 중단 결정에도 하버드가 하원 청문회 논란을 비롯한 그동안의 조치에 대해 시정을 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하버드대가 게이 총장이 주요 방송국이 중계하는 공청회를 개최해 하버드대의 정신을 분명히 알리도록 할 것을 제안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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