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사우동 일원 도로변에 지하철 5호선 연장을 촉구하는 현수막. 사진=노진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김포=노진균 기자] 서울시가 방화동 건폐장 및 차량기지 합의가 파기될 경우 5호선 연장사업 진행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의 노선 중재안 발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대광위는 인천시와 김포시와 중재한 노선 합의안을 내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5호선 연장을 두고 김포시는 검단신도시 북측만 지나는 노선 계획(1.5개역)을 인천시는 서구 검단 지역을 지나는 노선 계획(3.5개역)을 각각 제시했다.
당초 대광위는 올해 8월 인천시와 김포시가 제시한 노선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계획이었지만, 두 지자체 간 갈등이 심화돼 12월까지 중재안을 마련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인천 계양 출마의지를 밝히면서 서울지하철 5호선 검단·김포 연장사업이 인천시 안으로 선정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면서 건폐장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게 됐다.
올해 9월 김병수 김포시장이 5호선이 인천 우회노선으로 결정될 경우 '방화동 건설폐기물처리장 이전 합의'를 파기할 수 밖에 없다고 시사했기 때문이다.
김 시장은 "김포시민들이 환영하지 않는 건설폐기장을 받아들이면서까지 서울시와 합의한 이유는 5호선이 출퇴근 문제를 타개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인데, 김포시 노선안이 변경된다면 재협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서울시는 건폐장 합의가 파기될 시 5호선 연장사업 진행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5일 서울시 관계자는 "건폐장과 방화동 차량기지 이전이 안될 경우 5호선 연장 사업에 대한 경제성과 편의성이 나오지 않아 사업이 진행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포시 한 관계자는 "대광위가 인천시 노선안에 손을 들어준다는 것은 5호선 연장 실현의 핵심 주체인 서울시와 강서구, 김포시를 전부 무시하고 노선을 결정하겠다는 의미"라며 "검단과 지척인 계양역에서 김포공항까지 한 정거장이고 최근 9호선 연결도 합의된 상황에서 검단 주민들이 김포공항역까지 7~8정거장을 가야 하는 5호선을 탑승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사업은 지난 2019년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의 '광역교통 2030'에 반영되고도 건폐장 문제를 책임지려는 지자체가 없어 수년 간 진척되지 않고 있었다. 이후 김포시·서울시·강서구 간 건폐장 처리 합의로 4만6000세대 규모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의 광역교통대책으로 수립되면서 급물살을 탔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