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승리하면 "뉴욕증시 전례 없는 붕괴 겪을 것"이라고 위기감 조성
뉴욕증시, 지난해 빼면 바이든 집권 이후 승승 장구
네거티브 전략 성공할지는 두고 봐야
[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대선 캠페인에서 바이든이 승리하면 뉴욕증시가 전례없는 붕괴를 겪을 것이라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이 딴판으로 나타났다며 15일(현지시간) 트럼프를 공격했다. 바이든(오른쪽)과 트럼프가 2020년 9월 29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에서 열린 대선후보 토론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 AP연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이하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증시 붕괴론에 대해 비아냥거렸다.
CNBC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대통령이 될 경우 뉴욕증시가 붕괴할 것이라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저주가 들어맞지 않았다면서 "좋은 지적이었어 도널드(Good one, Donald)"라고 말했다.
앞서 2020년 대선 기간 당시 대통령이던 트럼프는 "만약 바이든이 승리하면 주식시장이 전에 결코 경험한 적이 없는 붕괴를 맞게 될 것"이라고 저주한 바 있다.
그러나 이같은 비관과 달리 뉴욕증시는 지난해 1월 사상최고를 찍었고, 이후 폭락했다가 올들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 등 뉴욕증시 3대 지수는 15일까지 주간 단위로 7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우는 지난주 사흘 내리 사상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바이든은 15일 내년 대통령 선거캠페인 동영상에 2020년 트럼프의 주식시장 붕괴 전망 발언 동영상 일부를 붙이고, 곧이어 뉴스 앵커들이 최근 증시 상승세를 보도하는 내용을 덧붙였다.
동영상에는 또 트럼프의 백악관 경제보좌관을 지낸 래리 커들로가 자신의 폭스비즈니스 프로그램에서 주식시장은 지금 '붐'을 타고 있다고 말하는 내용도 들어가 있다.
내년 대선에서 트럼프와 재대결이 거의 확실시되는 가운데 올 후반 들어 트럼프에 지지율에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난 바이든은 자신의 경제성과를 유권자들에 강조하는데 주력해왔다.
그러나 이날 동영상은 바이든 측에서 이같은 포지티브 선거 전략과 더불어 트럼프를 흠집내는 네거티브 전략까지 동원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트럼프의 추격 속에 시간이 갈수록 우세가 좁혀지더니 이제는 트럼프에 역전당해 점차 격차가 벌어지며 트럼프에게 밀리고 있는 바이든이 네거티브 전략으로 선거 판도를 뒤집을 수 있을지가 내년 미 대선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가 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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