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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선거 4~5%포인트 차로 젊은층 무당파층 결정

여당을 야당이 추격하는 형세

대만선거 4~5%포인트 차로 젊은층 무당파층 결정
대만 여당 민진당의 라이칭더 총통 후보가 러닝메이트인 부총통 후보 샤오메이친 주미 타이베이경제문화대표처 대표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타이베이에서 2024년 대선 후보 등록을 마친 뒤 나란히 포즈를 취하고 있다.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대만 총통 선거가 막판까지 4~5%p 차를 남겨 놓고 있는 상황에서 무당파 층과 젊은이들의 표심이 판세를 좌우하게 됐다.

내년 1월 13일로 예정된 대만의 총통 선거 일정이 지난 주 고시 되고, 오는 20일 후보자들의 첫 정견 발표가 예정된 상황에서, 여당인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35.7%로, 제1야당 국민당의 허우요우센 후보(31.7%)를 불안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17일 메이리다오 전자신문, TVBS 등 대만 언론 등에 따르면, 야당의 맹렬한 추격 속에서 여당의 반중국 정책, 야당의 유화적인 대중국 친화 정책의 대결에 식상한 젊은이들과 무당파층들은 막판까지 판세를 주시하고 있다. 민진당과 국민당의 대결 구도 속에서 약진하던 제3정당 민중당의 커원저 후보는 18.6%로 주줌거리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마음을 결정하지 않은 부동층이 20%는 될 것으로 추산했다.

대만 민방 TVBS 조사에 따르면,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야당인 국민당이 지지율 32%로 민진당(29%)을 앞질러 총통 선거에서 지더라도 여소야대로 입법권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다. 전체 113석 가운데, 집권 민진당은 현재 62석을 보유하고 있지만, 여론 조사 결과, 총통 선거에 이기더라도 소수 여당으로 전락할 위험에 직면해 있다.

앞서 야권 후보 단일화 움직임도 있었지만, 고령층과 기득권층의 지지를 받는 국민당과 젊은이들의 호응 속에 급성장한 민중당의 후보 단일화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국민당 측은 이번 선거를 전쟁이냐 평화냐를 묻는 선거라면서 대만 유사시에도 미국은 대만을 돕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중국에서 대만 정책을 담당하는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관세 우대 취소를 내비치는 등 여당 민진당을 견제하는 분위기다. 중국 상무부도 대만 당국의 중국산 농산품, 광물 등에 대한 수입 규제가 중국에 대한 무역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난 15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전과 달리, 중국 당국은 완력이나 압박보다는 비교적 담당하게 선거 과정을 관망하고 있다.
선거 결과, 민진당 후보자가 당선되면, 정치·경제적으로 중국과 거리 두기를 더 진행시키고, 미·일과의 전략적, 군사적 밀착이 더욱 이뤄질 전망이다.

이 경우, 중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중국은 대만 해협에서의 군사 훈련 등 무력 시위, 해상 보급로 봉쇄 등의 카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