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가 '불로유'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파이낸셜뉴스]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가 운영하는 종교시설인 '하늘궁'에서 80대 남성이 사망한 가운데, 그가 마신 것으로 추정되는 우유에서 특이점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경기 양주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사망한 80대 남성 A씨가 마신 것으로 추정되는 '불로유'를 정밀 분석한 결과, 독성 성분 등 위험물질은 없었다고 밝혔다.
불로유는 일반 우유에 허경영 대표의 얼굴 스티커를 붙인 상품이다. 하늘궁 측은 불로유는 썩지 않고, 마시면 만병이 사라진다고 주장하면서 허 대표의 스티커를 신도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앞서 국과수는 A씨의 시신을 부검, 지병에 의한 합병증으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한 바 있다. 경찰은 정밀 부검 결과까지 이상이 없다면 단순 변사로 사건을 종결한다는 방침이다.
사고는 지난달 23일 오전 양주시 장흥면에 있는 하늘궁 운영 모텔에서 발생했다. 당시 경찰에는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하늘궁에서 제공한 우유를 마셨다"라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숨진 A씨가 불로유를 소량 마셨다는 진술을 바탕으로, 국과수 부검과 우유에 대한 독극물 검사를 진행하는 등 사망 원인을 조사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정밀 부검 결과를 받아 보고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예정이다. 만약 특별한 소견이 발견되지 않으면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하늘궁 측 법률대리인은 "A씨는 의뢰인(하늘궁) 측으로부터 '불로유'를 구매한 사실이 없으며, 의뢰인 측에서 제공한 '불로유'는 고인이 아닌 배우자만 마신 것으로 확인된다"라고 전한 바 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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