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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수출회복에도 내수 불안에 고용여건 악화"

KDI·한은·노동硏 고용전망
"취업자 20만명대 증가 그칠듯"

"내년 수출회복에도 내수 불안에 고용여건 악화"
내년 반도체 중심의 수출회복에도 내수 증가세 둔화로 인해 경기회복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국책연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다만 여성과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여가 이어지면서 취업자 수는 20만명대의 비교적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고용노동부는 18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일자리정책 포럼'을 열고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은행, 한국노동연구원의 내년 고용전망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기관들은 내년 반도체 위주의 수출회복세를 전망했다. 다만 제조업의 경우 경기회복이 고용회복으로 이어지는 데 시차가 존재하고 고금리 기조 등을 고려할 때 노동수요 측면에서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KDI는 "내년 경제성장률이 2%대 초반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나 이는 주로 수출회복세에 기인한 것"이라며 "고용과 더욱 밀접한 내수 증가세는 둔화함에 따라 고용여건은 올해에 비해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내년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올해 30만명대 초·중반보다 줄어든 21만명 수준으로 예상했다. 실업률 역시 올해(2%대 중·후반)보다 높은 3% 내외를 기록할 것이라고 KDI는 내다봤다.

KDI는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생산인구 감소와 올해 높은 취업자 수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20만명대의 취업자 수 증가는 비교적 양호한 고용 상황을 의미한다"며 "실업률도 예년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견조한 취업자 수 증가세는 2010년대 이후 30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가 확대되고 있는 구조적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KDI는 설명했다.

노동연구원은 "(내년 경제는) 수출 중심으로 회복되고 민간 소비는 평균적으로 올해와 유사할 것"이라며 "내년 경제성장률이 2%대로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고용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이고 시차가 존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제조업, 반도체, 수출 등 부문은 경기와 고용 간 상관관계가 약하고 시차가 존재하는 반면 민간 소비와 서비스업은 상관관계가 높기 때문이다.

노동연구원은 여성·고령층의 고용 증가 추세는 크게 변하지 않고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취업자 수는 올해보다 25만7000명가량 증가하고 실업률은 2.7%, 고용률은 올해보다 0.3%p 오른 62.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강신혁 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하방 리스크가 존재하므로 내년도 고용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며 청년의 노동시장 진입, 여성의 일·육아 병행, 제조업 구인·빈일자리 매칭 효율성 제고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국은행은 내년 취업자 수 증가 폭을 24만명으로 제시했다.

한국은행은 "내년 글로벌 및 국내 경기회복 등으로 제조업 고용부진이 다소 완화할 것으로 예상되나 서비스업 고용 증가는 올해 대비 축소될 것"이라며 실업률은 2.9%, 고용률은 62.9%로 예측했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사회서비스 분야 등 고용창출 여력이 큰 분야에 지원을 강화해 민간 일자리 창출력을 확대하겠다"며 "대상별 맞춤형 정책을 통한 노동시장 참여 촉진, 디지털·신산업 인력양성 강화, 유연근무 활성화, 노동시장 이동사다리 강화 등이 내년도 핵심 추진과제"라고 강조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