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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메이저 BP도 수에즈운하 포기...유가 2.6% 급등

BP, 홍해 관문 수에즈운하 포기
아시아-유럽 항로, 희망봉 도느라 일정 지연
국제유가, 2.6% 넘게 급등

[파이낸셜뉴스]
석유메이저 BP도 수에즈운하 포기...유가 2.6% 급등
세계 최대 석유메이저 가운데 한 곳인 영국계 BP가 18일(현지시간) 수에즈운하를 거치는 홍해 항로 항행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혀 국제유가가 2.6% 넘게 급등했다. 지난달 20일 홍해상을 운항하는 화물선 갤럭시리더호 위를 예멘 후티반군 소속 무장 헬기가 뒤따르고 있다. 로이터뉴스1


영국계 석유메이저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18일(이하 현지시간) 예멘 후티 반군의 잇단 선박 공격 여파로 홍해 지역 항행을 중단했다.

대형 해운사, 유조선사들과 함께 석유메이저도 아시아·중동과 유럽을 잇는 홍해의 핵심 해로인 수에즈운하를 포기했다.

CNBC에 따르면 BP는 성명에서 직원들의 안전이 우선이라면서 수에즈운하 항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세계 최대 해운사인 스위스 MSC와 2위 해운사인 덴마크 머스크, 5위 해운사 독일 하팍로이드, 그리고 프랑스 CMA CGM이 수에즈 운하 관통을 포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덴마크의 세계 최대 유조선사 가운데 한 곳인 머스크탱커도 수에즈운하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을 도는 항로로 변경한 바 있다.

미국 해군이 홍해 상에서 후티 반군 소속 드론 30대를 격추하는 등 해상로 보호를 위해 각국 해군이 분전하고 있지만 이 지역을 항해하는 선박의 안전이 보장되지 못하면서 수에즈운하 대신 희망봉을 도는 항로를 택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BP가 수에즈운하 항로를 포기한 이날도 선박 위험이 보고됐다.

영국 해사기구(UKMTO)는 홍해 해상에서 한 선박이 무장세력이 탑승한 비행 물체에 경고사격을 했다는 보고를 했다고 밝혔다. 또 예멘 모카항 인근을 항해하던 선박으로부터는 항만 쪽에서 폭발이 있었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UKMTO는 밝혔다.

앞서 미국도 석유·화학제품을 실어나르는 유조선 M/V 스완애틀랜틱호가 홍해 남부에서 후티 반군지역으로부터 날아온 다수의 비행물체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2.06달러(2.69%) 급등한 78.61달러,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90달러(2.66%) 뛴 73.33달러에 거래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