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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강세론자 골드만, 내년 유가 전망 하향...배럴당 85달러가 고점

브렌트, 내년 6월 배럴당 85달러로 정점 도달...이후 2년간 80~81달러
증산여력, 수요확대로 가격변동성은 제한
"사우디, 유가전쟁도 가능성 낮아"

[파이낸셜뉴스]
상품강세론자 골드만, 내년 유가 전망 하향...배럴당 85달러가 고점
'슈퍼사이클' 등 상품 가격 강세론자로 유명한 골드만삭스가 내년 국제유가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사진은 2016년 3월 24일(현지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석유저장시설. 로이터연합


상품 강세론자로 유명한 월스트리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내년 국제유가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최근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지역을 지나는 선박들을 공격하면서 국제유가가 뛰고 있지만 골드만은 유가 전망을 낮췄다.

내년 6월 배럴당 85달러로 정점을 찍고, 이후 2년 동안 유가가 평균 80~81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92→80~81달러


18일(이하 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단 스트루이벤이 주도하는 골드만 상품전략팀은 17일 분석노트에서 유가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골드만은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이전에 비해 배럴당 10달러 낮췄다.

골드만은 내년 6월 브렌트가 배럴당 85달러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후 하강을 내다봤다.

2025년과 2026년 브렌트유 평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 또는 81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전 전망치 배럴당 92달러에 비해 10달러 넘게 낮춰잡았다.

완만한 가격변동성


골드만은 최근 미국의 예상을 웃돈 석유공급 강세가 올해 석유시장의 핵심 흐름이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은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가 감산을 결정했지만 시장 영향력이 크지 않았던 것도 바로 미국을 비롯한 비카르텔 산유국들의 증산이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은 내년 국제유가가 완만한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증산여력이 변수로 작용해 OPEC+의 공급 감소와 이에따른 가격 상승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유가 하락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골드만은 분석했다.

OPEC+가 계속해서 공급과잉을 차단하는 가운데 미국의 금리인하로 촉발될 전세계 금융여건 완화에 따른 수요 증가가 유가 하락을 제한할 것이란 예상이다.

"사우디, 가격전쟁 없다"


골드만은 시장 한 켠에서 나오는 사우디의 가격전쟁 시나리오는 현실화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 셰일석유 증산으로 인해 감산이 유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한데 분개한 사우디가 미 셰일석유를 고사시키는 작전을 펼칠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사우디가 감산합의 기간이 끝나는 내년 4월부터는 아예 대규모 증산으로 돌아서 유가를 미 석유 생산이 어려워질 정도로 떨어뜨려 셰일석유 업계를 고사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다.

골드만은 그러나 미 증산 동력은 가격 이외 요인들이 주도했다면서 "일회성의 공급제약 완화, 재고 확충, 합병 전 비상장 석유업체들의 생산 확대" 등이 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합병을 앞 둔 비상장 석유업체들이 몸값을 끌어올리기 위해 증산에 나섰지만 오래 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골드만은 아울러 사우디가 이전과 달리 시장점유율 확대 열망이 크지 않아 가격전쟁 인센티브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이 유가전망을 하향조정한 이튿날인 18일 국제유가는 홍해 항로 불안감 속에 2.6% 급등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